"세계화의 폭풍이 맹렬하게 휘몰아치는 한가운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젊은이들의 교사이자 부모로서 그들을 '무기 없는 전장'에 내보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진지하고도 절실하게 젊은이들이 마음의 힘을 기르기를 바랍니다."(p187)
친구를 잃은 대학생과 한 선생님이 이메일로 교감하며 구원과 희망을 찾아가는 소설 '마음'의 저자인 강상중이 그 해설판을 내놓았다.
그는 급격한 세계화 속 '대안'과 '이웃'이 없는 세계가 개개인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효율적인 가치만을 쫓아온 사람들은 그런 세계관이 무너지면 바로 궁지에 몰리고, 세상에 대들기보단 스스로를 자책한다. 도와줄 '이웃'도 없다. 모두가 남의 일로 끼어들기 싫어하고, 책임은 결국 당사자에게 몰린다.
강상중은 이런 마음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비생산적이지만 마음을 추스를 시간, 그리고 인생의 '비의(秘義·잘 드러나지 않는 뜻)'를 전해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시간은 지배적인 가치관에서 한 발 물러서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는 것. '이게 안 되면 저것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도 쉽게 물들지 않는 힘을 갖기 위해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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