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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해외자본 유출에 가장 취약

통화가치 하락 위기가 지속되는 신흥국들 가운데 터키가 해외자금 유출에 따른 자본경색 리스크에 가장 취약하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6개 신흥국의 경상수지와 신규대출 증가율,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국가채무 및 외채비율, 금융시장 개방성을 토대로 '자본경색지수(최고점수 20)'를 매긴 결과 터키가 18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터키의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며 단기외채비율이 가용 외환보유액의 150%를 넘는다. 이 매체는 지난 2009년 이래 터키의 신규대출 증가율도 다른 신흥국에 비해 급격하게 늘었다고 지적하면서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13%나 떨어졌지만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 뒤를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가 각각 지수 13을 기록해 터키 다음으로 자본유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우크라이나 등이 고위험군 국가로 분류됐다.



신흥국 위기의 진앙지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이미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중간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멕시코의 경우 안정적인 페소화 가치에도 불구하고 신규대출이 크게 늘고 금융시장의 개방성이 높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중간위험군에 놓였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해 "막대한 보유외환과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해 어떤 문제가 생겨도 자본유출의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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