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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스토리] KB자산운용 '그로스포커스'

10년 300% 수익에도… 유명세 덜한 '숨은 강자'<br>성장 가능성 큰 대형주 중심으로 편입<br>변동성 줄이며 상승기에 수익 극대화

심효섭 팀장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탁구 복식 결승전. 대한민국의 '현정화-양영자'조는 녹색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중국의 '자오즈민- 천징'조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양영자 선수가 스카이서브로 기선을 제압하면 현정화 선수는 강력한 스매싱으로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현정화-양영자 조는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두 선수는 한국 여자 탁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정화는 대중에 잘 알려진 반면 양영자는 그렇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양영자의 기술이 현정화보다 더 정교하다고 평가를 하는 데도 말이다.

KB자산운용에도 양영자 선수처럼 출중한 실력에도 파트너에 비해 덜 알려진 펀드가 있다.'KB그로스포커스'가 바로 주인공이다.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가치형펀드인 'KB밸류포커스'와 성장형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 2개가 꼽히지만 '밸류포커스'가 1조 펀드 대열에 합류한 반면 '그로스포커스'는 기대만큼 규모가 커지지 않았다.

2009년부터 펀드 운용을 맡은 심효섭(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 2팀장은 "그로스포커스가 뛰어난 장기성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10년간 300%가 넘는 수익을 내면서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포커스는 이름 그대로 지속가능한 성장(Growth)이 담보된 저평가 종목에 장기투자한다. 밸류포커스가 대형주는 물론 중ㆍ소형 가치주에 주목한다면 그로스포커스는 성장 가능성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종목을 편입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주요 편입종목을 살펴보면 밸류포커스의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5.12%), 동원산업(4.62%), 영풍(3.33%), 세방전지(1.89%)등 중소형주가 대거 포진된 반면 그로스포커스는 LG디스플레이(7.48%), 대한항공(2.85%), 현대모비스(2.73%), LG화학(2.68%)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대형주를 적극 편입해 변동성을 줄이고 대신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로스포커스의 몸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심 팀장은 "미국 기업이 보유 현금을 풀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국도 새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연 8% 성장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장세도 펼쳐지는 등 대형주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돼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그로스포커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로스포커스는 어떤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할까. 비결은 KBAM모델에 숨어 있다. KBAM모델은 KB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종목 평가 시스템이다. '주력제품의 성장성' '해당 종목이 속한 산업의 발달 정도' 등 여러 평가 항목을 두고 종목에 점수를 매긴다. 예를 들어 '현금화 할 수 있는 이익 구조' 항목에 맞춰 종목을 평가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다시 시설 투자에 써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이나 코웨이 같은 경우는 현금 이익이 높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스코어링(Scoring) 시스템을 통해 최종 평가를 내린 뒤 매주 월요일 오후3시반에 열리는 모델포트폴리오(MP)에서 종목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같은 철저한 리서치 전략 덕분에 펀드 수익률도 아주 좋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그로스포커스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0.79%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보다(8.12%)높으며 5년 수익률은 35.04% 로 주식형 펀드(11.29%)를 월등히 앞선다. 2002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312%에 달한다.

심 팀장은 "편입 종목의 분기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단숨에 매도하지 않는다"며 "해당 종목의 비즈니스모델과 산업 동향을 철저히 살핀 후 향후 구조적 성장성을 파악해 장기 투자에 나선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마지막으로 올해 주목할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심 팀장은 "애플이 고화소 태블릿 PC를 선보이면서 정보기술(IT)업계의 트렌드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지만 올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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