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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춘 칼럼] 미래의 쓰나미를 보는 정치인

김종춘 불패경영아카데미 대표

불패경영연구소장

제2 한강의 기적을 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제의 성공비결은 어제 저녁에 버리고 오늘 아침에는 다르게 시작해야 한다. 어제와 달라진 오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달에 우주선을 쏘겠다는 1960년대가 아니다.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2010년대 중반이다. 우리가 제2 한강의 기적을 외치는 사이에 미국의 탐사선은 이미 화성에 안착했다.

왜 화성 식민지가 거론되는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매년 800건 이상의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3경 원에 가까운 피해가 예상되는 등 치명적인 기후 불황이 닥칠 전망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가속적인 팽창이 대규모 실업을 낳고 결국에는 장기적인 불황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호킹 같은 과학자는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의 종지부를 찍는 최후 업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후 불황에 인공지능 불황이 겹칠 미래의 암담한 그림을 미리 그려볼 수 있기에, 언젠가는 지구를 탈출해 화성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 문명을 건설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6,500만 년 전 운석의 충돌로 공룡이 멸망하고 인류의 출현을 준비하는 서막이 열렸다고 하듯이 이제 기후 격변으로 지구 문명이 종말을 향해 내달리는 중에 우주 문명의 첫 삽을 뜨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앨런 머스크 같은 우주 기업인은 그 옛날 생명체가 바다에서 육지로 이동했던 것처럼 장차 인류가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류는 숲에서 초원으로, 농장으로, 도시로 옮기며 지구 문명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훌쩍 지구를 떠나 우주 문명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6도 오르면 해수면보다 1미터 높은 저지대에 사는 1억 5,000만 명이 기후 난민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20년 후에는 450ppm의 한계선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800종의 생물이 멸종 상태에 있다. 개인, 기업, 국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기심을 내려놓고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



무인기, 무인차, 로봇, 슈퍼컴퓨터, 클라우드 플랫폼, 사물 인터넷, 산업 인터넷 등 인공지능의 파괴적인 혁신으로 새 일자리는 적게 만들어지고 기존의 일자리는 대거 사라질 것이다. 18C 후반의 산업혁명이 대량 실업, 기계 파괴운동, 그리고 공산주의 혁명을 초래했듯이 앞으로의 인공지능 혁명은 더 큰 규모의 실업, 인공지능 파괴운동, 그리고 제2 공산주의 혁명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어떻게 인공지능 문제를 풀 것인가. 인간의 창조성이 답이다. 인공지능이 계산과 논리에서 앞선다면 인간은 유연한 창조로 따돌려야 한다. 창조의 발현을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동원될 수 있겠지만 연결과 융합이 핵심이다. 비계와 크레인이 없이는 건축할 수 없듯이 연결과 융합이 없이는 창조하기 어렵다. 연결과 융합은 창조의 탁월한 방식이다. 창조를 낳는 창조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하나의 각도로는 풀 수 없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각도가 필요하다. 연결하고 융합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탁월한 아이디어는 없다. 다른 아이디어들과 연결되고 충돌되고 융합되는 과정에서 점점 탁월하게 진화한다. 이전의 역사적인 것들을 나의 것과 잇는 연결지능, 그리고 남의 다른 것들을 나의 것과 엮는 융합지능이 인공지능을 이기게 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기상재해, 인공지능과 대규모 실업 등 미래의 난제 앞에서는 우리 모두가 인류의 일원이라는 자각으로 인류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정치인은 물론 일반인도 좌우파, 지역, 국가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정치인은 현안에만 함몰되지 말고 기후변화와 인공지능이 야기할 미래의 위협을 직시해 자국민을 준비시키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안에서 눈을 들어 미래의 쓰나미를 응시하는 리더가 많이 나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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