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 칼럼] 특허경영의 첫걸음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매년 발표하는 '미국의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 가운데 47곳이 지난 10년(2000~2010) 사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절반 가까이 바뀐 셈이다. 지난 100년 사이 100대 기업 자리를 계속 지킨 곳은 GE뿐이었다. 이처럼 회사가 장기간 성장세를 유지하기란 무척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은 급변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기술의 변화가 전세계 소비 시장과 인류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전세계가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있는 현재처럼 앞으로의 삶도 새로운 기술에 의해 변화할 것이다. 기술은 곧 특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100여개 부품의 결합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7만여개에 달하는 국제특허의 결합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때다.

미국 정부는 1980년대부터 특허 중시(Pro-Patent) 정책을 폈으며 36년 전인 1976년에 이미 폴라로이드는 코닥에 특허 침해 소송을 통해 수억달러의 로열티를 받아갔다. IBM은 직접 사용하지 않는 특허를 활용해 매년 15억달러 이상의 라이선스 수입을 거두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시대 변화를 포착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중 특허권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눈을 돌리게 된다.

중기 특허 공동활용 적극 나서야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01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IV(Intellectual Ventures)라는 특허전문 기업이 탄생한다. 이후 수많은 특허전문 기업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만 400여개 이상이 있으며 IV는 1,000여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특허를 수익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소송을 통해 받은 손해배상액 또한 일반 기업이 제기한 소송에 비해 많은 금액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0년 7월 창의자본을 조성하기 위해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가 설립됐고 지난해에는 지식재산기본법이 제정됐다. 정부는 올해를 '지식재산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가지식재산 기본계획(2012~2016)'을 수립해 지식재산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다소 늦었지만 앞으로의 소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특허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 기업으로부터 연간 80여건의 특허소송을 당하고 있다. 4일에 한 건씩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제대로 된 특허경영 방법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특허 전담인력이나 독립된 전담조직이 없고 법무팀에서 겸하고 있어 해외 기업으로부터 경고장만 받아도 마땅한 대처법을 몰라 당황하기 쉽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에서는 중소기업의 특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 특허 풀(Pool)'을 만들어 운영한다. 회원사로 가입한 기업들이 풀에 담긴 특허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허 풀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정보기술(IT)은 물론 소프트웨어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특허로 구축될 것이다.

산학연 힘 모아 분쟁에 대비를

또 특허 분쟁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응 특허를 찾아 맞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다. 보유 특허의 가치를 산정해 수익화 방안을 제시하고 해외 방어가 필요한 특허의 해외 출원도 도와준다.

중소ㆍ중견기업 경영진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외국 경쟁 기업과 특허 분쟁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특허는 생존전략이다'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산학연ㆍ금융계ㆍ지식재산업계가 힘을 모으는 것이 지식재산 원년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