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0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이는 약 6년 만의 최저치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상황이 여전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신규 일자리 증가 수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주장에는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7일 발표한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에서 10월 실업률이 5.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이래 최저치였던 전월의 5.9%에서 0.1%포인트 더 내려간 것으로 전월과 같을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살짝 넘어선 것이다. 함께 발표된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1만4,000명으로 블룸버그통신 등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만5,000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9월 신규 취업자 수는 종전의 24만8,000명에서 25만6,000명으로 상향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일자리 수가 9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어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전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전월보다 0.1%포인트 늘어난 62.8%를 기록, 노동시장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반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실업률의 이 같은 하락세는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5%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의 경기회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봄부터 계속된 노동시장 수요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상당 수준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실업률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연준의 내년 하반기 이전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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