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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은 싱거웠나… 최루탄 살포하자 순식간에 아수라장

■ 긴박했던 본회의장<br>與의원 140명 3시 회의장 집결<br>박 의장 3시5분께 경호권 발동… 박근혜 前대표도 모습 드러내<br>뒤통수 맞은 野뒤늦게 입장 "이런 무도한 일이…" 거센 반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사과탄으로 알려진 최루탄을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정의화 국회부의장 앞에서 터뜨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나라당 정책 의원총회,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장소변경' 22일 오후1시50분께 기자들에게 통보된 이 같은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관한 한나라당의 기습처리는 이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의총 자리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본회의장 앞 집결을 요구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의 오후3시 본회의 소집에 맞춰 한나라당 의원 140여명은 일제히 비준안 처리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박 의장은 이후 오후3시5분께 경호권을 긴급 발동한 데 이어 오후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줄 것을 여야에 요청했다. 비준안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조치를 모두 마친 셈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이에 맞춰 오후3시7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표결처리를 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한 후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같은 시각 국회에서 진행된 김성곤ㆍ강창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회의장에 들어갔다. 오후3시26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 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강행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오후3시50분께 본회의장에 도착해 "이런 무도한 일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민노당ㆍ자유선진당 의원들도 뒤늦게 도착해 본회의장에 속속 입장했다. 본회장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경호원 4명에게 둘러싸인 채 한미 FTA 기습처리를 위한 대비를 마쳤다. 이에 김선동 민노당 의원은 정 부의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몸싸움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 의원은 곧바로 경위들에게 이끌려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여야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본회의장 4층 유리창이 깨지는 등 여야 의원들의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날 한나라당 기습처리에 맞춰 국회 주변도 신속하게 대비체제를 갖췄다. 박 의장의 본회의 소집에 맞춰 국회의원들이 출입하는 본관 2층과 후문을 제외한 모든 통로가 차단됐으며 전경들도 곳곳에 배치돼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한나라당 농촌 지역 의원의 현지 사무실에도 농민들의 항의방문에 대비해 현지 전경들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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