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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방송인, 총리와 인터뷰 도중“총리 애인이 게이냐”물었다 징계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에게 애인의 성 정체성과 관련한 질문으로 물의를 빚은 호주의 라디오 방송진행자가 징계를 받았다.

호주 서호주 퍼스의 페어팩스 라디오 방송 진행자 하워드 새틀러는 13일 길라드 총리와의 인터뷰 도중 길라드 총리와 사실혼 관계인 팀 매티슨의 성 정체성에 대해 물었다. 그는 “총리를 둘러싼 근거없는 믿음과 소문, 빈정거림이 있다”면서 “매티슨이 게이란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미용사 출신으로 총리 관저에서 길라드와 동거하고 있는 매티슨의 성 정체성에 대한 여러 소문이 떠도는 것을 빗댄 질문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길라드 총리가 “음, 그건…”이라며 답변을 바로 못하자 새틀러는 다시 “그건 내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하나의 근거 없는 믿음이자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새틀러는 이어 “총리께서는 아마 그 말을 들었을 것이다. 매티슨이 미용사이기 때문에 게이일 거란 말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길라드 총리는 “그 질문은 터무니없고 선을 넘은 것”이라며 “남성 미용사를 일반화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방송이 나가자 호주 여론은 새틀러의 질문이 부적절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페어팩스 라디오 경영진은 방송 직후 길라드 총리와 매티슨에게 사과한 뒤 “새틀러에 대해 정직 조치했으며 내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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