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연말까지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점점 심화되는 전세난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을 분양시장의 경우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은 미분양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현재의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29일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주택 매매·전세시장과 분양시장이 기존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전세가는 연말까지 2~3%, 매매가는 1~2%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가 상승 속 전세난 내년까지 지속 전망=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택 매매시장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추석 이후에도 현재 매매시장의 방향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나 공급량 증가 등 수요를 위축시킬 변수가 대기 중이지만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전셋값 상승폭이 커 실수요 중심의 매매전환 거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저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어 주택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 역시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데다 저금리에 따른 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전셋집이 태부족해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셋값이 앞으로 2%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등의 입주 물량은 오는 2017년부터 늘어나는데다 재건축 이주 수요도 많이 대기하고 있어 전세 수급 불안을 해소할 요인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를 조금 늦출 수는 있겠지만 전·월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입주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양시장 흥행 지속…지방 과열 우려도=추석 이후 올해 11월까지 역대 최고인 12만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급 물량 급증이 청약 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부분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재언 KDB대우증권 부동산·세무팀장은 "추석 이후 역대급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서 상당 부분 소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최소한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고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 이상 미분양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고 건설사들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센터장도 "계절적 성수기와 청약제도 간소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으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분양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며 "전매를 노린 가수요도 유입되고 있어 분양시장의 열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지방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지방 대도시의 경우 최근 1~2년간 공급된 물량에 대한 부담이 많아서 내년 이후 입주가 시작되면 분양 프리미엄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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