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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 날선 공세 이정희 "박근혜 떨어뜨리려 나왔다"

맹폭 되레 역풍… 박근혜측 "이 후보는 우리편… 고맙다"<br>주목끌기 부족했던 문재인 "반론·재반론 기회 없어 아쉬워"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있었던 4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 승객들이 토론회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김주성기자


이정희 맹폭에 박근혜측 오히려 고맙다며…
[대선후보 TV토론] 날선 공세 이정희 "박근혜 떨어뜨리려 나왔다"맹폭 되레 역풍… 박근혜측 "이 후보는 우리편… 고맙다"주목끌기 부족했던 문재인 "반론·재반론 기회 없어 아쉬워"

임세원기자 why@sed.co.kr
김종성기자 stare@sed.co.kr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있었던 4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 승객들이 토론회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김주성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적어도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만큼은 '주연'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주축이 되고 이 후보는 양측을 모두 비판하는 조연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토론회를 주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긴장한 표정으로 원고에 의존하는 모습이 잦았던 두 후보에 비해 이 후보는 유창한 말솜씨로 나머지를 압도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지나치게 공격한 점이 오히려 역풍이 됐고 문 후보는 두 후보 간 공방으로 주목 받지 못했다는 게 박근혜ㆍ문재인 후보 측의 분석이다.

이 후보는 특히 "스스로 후보 단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오늘 대선 토론회에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은 박근혜 후보에게 "이것만 기억하시면 된다.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다. 저는 박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후보는 1위를 달리는 보수 여당의 박 후보를 공격하려는 의도였지만 그 순간 스튜디오밖 박 후보 대기실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새누리당 캠프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당직자 중 한 사람은 "고맙다"고 했고 토론회를 총지휘했던 지도부 중 한 사람은 농담조로 "이정희 후보는 우리 편"이라며 웃었다.

실제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유신의 퍼스트 레이디이신 분은 남북이 화해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무자격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은 국민의례를 거부한다며 비판하자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애국가를 부른 적이 있다면서 "정확하게 알고 질문하세요. 준비를 잘해 갖고 오셔야죠"라고 쏘아붙였고 박 후보가 이석기ㆍ김재연 통합진보당 후보를 김석기ㆍ이재연 후보라고 잘못 말하자 "토론회에 예의를 지켜달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 역시 지지 않았다. 그는 이 후보가 애국가를 불렀다고 항변하자 "(부르지 않았다는 것은) 신문에 난 겁니다. 아니라고 할 게 아니죠"라고 반박했고 "오늘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 박근혜라는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내려앉히려고 작정한 사람 같다"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에게도 공세를 벌였다. 그는 "삼성 장학생이 참여정부 집권 초기 장악했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고 문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토론회는 이 후보가 주연, 박 후보가 조연 역할을 하면서 문 후보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문 후보 스스로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잘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TV토론 방식과 관련해서는 "반론ㆍ재반론의 기회가 있어야 할 텐데 정해진 시간 안에 묻고 답하는 것으로 끝나니까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인 것과 관련해 문 후보 측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이 후보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세게 나왔다"며 "우리 후보가 부각이 안 된 면이 있는 것 같다. 반면 신사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좋았던 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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