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타워즈의 새로운 로봇 아이콘

영화 촬영을 위해 엔지니어들은 7가지 버전의 ‘BB-8’을 제작했으며, 추후 레드카펫 행사용 모델 하나가 추가 제작됐다.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12월 17일 국내개봉 예정이지만 이미 스타를 탄생시켰다. 예고편에 등장한 ‘BB-8’ 드로이드가 그 주인공.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사랑스러운 포스의 BB-8을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하지 말고 정밀한 소품을 이용해 실제로 만들어내라고 특수효과(CFX)팀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파퓰러사이언스가 이 영화의 전자 설계개발 책임자 매트 덴튼과 애니매트로닉스 수석디자이너 조시 리를 만나 근래 가장 강력한 반향을 일으킨 SF 로봇 BB-8의 개발과정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Q. BB-8은 처음 어떻게 구상됐나?
조시 리:
에이브럼스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자신이 냅킨에 그렸던 스케치를 스캔해서 우리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그 스케치를 실제로 구현하느라 골치 꽤나 썩었다. 처음에는 몸통은 구르고, 머리는 까딱이게만 만들려고 했지만 어느새 캐릭터가 충만한 로봇이 탄생했다.
Q. BB-8에 어떤 개성을 부여하고 싶었나?
조시 리: BB-8은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숙일 수 있다. 또한 그 상태에서 머리를 돌릴 수도 있다. 뭔가 의도를 품은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모퉁이를 돌 때 머리를 모퉁이 쪽으로 기울이면 제어력이 뛰어난 로봇처럼 느껴진다.
매트 덴튼: 애니매트로닉스적 측면에서 우리의 목표는 로봇을 로봇답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로봇처럼 보이면 실패였다. 마치 동물처럼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고자 노력했다.
Q. BB-8과 R2-D2를 비교한다면?
조시 리: R2-D2는 고개를 돌리고, 슬플 때 구슬픈 소리를 내는 게 전부였다. BB-8 역시 슬픈 감정의 표현은 고개를 숙이는 게 전부다. 심지어 머리에 눈도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R2- D2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Q. 영화세트에서 BB-8을 작동시키기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조시 리: 디자인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봤다. 첫째는 실제 현실세계에서 작동하는 BB-8을 만드는 것이었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영화에 요구되는 정밀성과 신뢰성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7가지 버전의 영화 촬영용 BB-8을 제작했다. 주연급이 3개, 조연급이 4개다.
Q. 7가지 버전의 차이점은 뭔가?
조시 리: 일례로 까딱거리기 전용 버전이 있다. 구르지는 못하고 머리와 몸통을 까딱거리기만 한다. 세트에 고정시키거나 받침대를 모래 속에 묻어 놓고 사용했다. 또 안정된 이동 모습을 촬영할 때는 세발자전거 버전이 쓰였다. 모터로 몸통이 회전하는데, 몸통 뒤쪽에 모터 구동식 바퀴를 장착해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다만 세발자전거 버전은 고운 모래 위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때문에 별도의 꼭두각시 버전을 개발했다. 사람이 로봇에 연결된 끈을 이용해 몸통과 머리를 세밀하게 조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다양한 버전이 있었기에 매우 정밀한 동작도 원활히 촬영할 수 있었다.
Q. 레드카펫 행사 때 등장한 BB-8은 어떤 녀석인가?
조시 리: 영화는 7가지 버전의 소품들로 완성할 수 있었지만 현실에서 작동하는 BB- 8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스타워즈 행사에는 항상 R2-D2가 함께 나온다는 점에서 레드카펫에 등장시킬 BB-8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주말과 저녁 같은 여가시간을 활용해 그런 녀석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매트와 개념실증 모델을 제작해 CFX팀 책임자에게 보여줬다. 그가 다시 이 모델을 프로듀서에게 보여줬고, 추가 예산이 배정돼 BB-8처럼 외관을 꾸밀 수 있었다.
Q. BB-8의 구동방식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하는 공 모양의 완구 ‘스피로’와 동일한가?
매트 덴튼: 전혀 다르다. 스피로는 공 안에 햄스터가 들어있는 것과 같다. 반면 BB-8은 몸체와 머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조시 리: 스피로는 무모하고 통제 불능이라 재미있다. 뒹굴뒹굴 구른다. 하지만 공식행사 때 등장시킬 물건은 못된다. 행사에는 정밀한 조종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레드카펫 위에서 불안정하게 흔들거린다면 큰 문제가 아닌가.
Q. 그동안의 애니매트로닉스 프로젝트와 BB-8을 비교한다면?
조시 리: 지극히 독창적이다. 단적으로 말해 내 작품들 중 가장 멋지다. 또한 가장 흥미로운 도전과제였다.
매트 덴튼: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BB- 8을 정말 좋아했다. 옆에서 지나갈 때면 소리를 질러댔다. 촬영 마지막 날에는 실제 배우처럼 큰 박수갈채도 받았다. 지금껏 우리가 만든 로봇 가운데 이만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없었다.
Q. 개봉 후 팬들의 반응도 그럴 거라고 보나?
조시 리: 설레발을 치기는 싫지만 솔직히 기대된다. 지난 1년 6개월간 비밀을 유지해오다가 최근 BB- 8에 쏟아지는 관심을 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우리 아들조차 이불 위에서 BB-8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뿌듯하면서도 감격스럽다.

━━━━━━━━━━━━━━━━━━━━━━━━━━━━━━━━━━━━━━━━━━━━━━━REPORTED BY Andrea Smith & Michael Nunez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