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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바람 잘 날 없는 한국씨티銀

美 씨티그룹, 고액배당 챙기더니 이번엔 긴축 지시까지<br>"비용 年 6000만弗 줄여라" 주문<br>감원 불가피에 지점 확대도 제동


지난해 말 모회사인 미국 씨티그룹의 경영악화로 고액배당을 감행하며 논란을 빚었던 한국씨티은행이 또다시 풍파에 휩싸였다. 미국 씨티그룹의 긴축경영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에 연간 6,0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이라는 지시가 모 회사로부터 떨어졌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내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아시아 계열사에 긴축을 지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의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올해 추진하던 사업들도 제동이 걸렸다. 한때 몸집은 작아도 알토란 같은 이익을 내던 한미은행이 미국 회사에 팔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형국이 어느 때보다 초라해 보인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한국씨티은행에 6,000만달러(674억원)의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관리비 8,310억원(2010년 기준)의 약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그룹의 재정상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에까지 긴축 재정을 주문한 것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 2010년 5만8,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지난해 4,500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밝히는 등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씨티그룹의 주문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점 확대 정책을 중단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지점 9개를 신설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지점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는 앞서 2010년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양적 성장 없이는 수익의 성장도 없다"며 "앞으로 지점 수를 20% 더 늘리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으로 하 행정의 정책이 2년도 안돼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신규 지점 개설 중단뿐 아니라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 잠시 논의가 됐다가 중단됐던 인력감축 계획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은 높은 이익을 실현하는 와중에도 전체 5,000여명의 임직원 중 2%에 해당하는 100명의 감원을 추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씨티그룹이 글로벌 전체 임직원의 2%에 해당하는 4,500명의 감원 결정에 따른 것이었지만 한국씨티은행 노조 및 여론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 현재 은행 본점에는 지점장 자리에서 밀려난 100여명의 직원이 특별한 보직 없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의 비용절감 및 인원감축 방침에서 한국씨티만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인력 감축 부문은 지난해 말 이후 추가적으로 논의가 된 부분이 없으며 우선적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배당 자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씨티그룹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99억원의 배당을 결정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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