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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한인전문가들 美 QE3 엇갈린 진단

피터황 "통화정책 보다 고용 확대 필요"<br>한상훈 "日 불황과 닮은꼴… 돈 더풀어야"

피터 황 BOA메릴린치 선임부사장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실행 가능성을 놓고 월가에서 일하는 대표적인 한인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RM)가 뉴저지 티넥 메리어트호텔에서 주최한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피터 황(한국명 황웅성)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선임부사장은 "두 차례의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고용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글로벌 상품가격만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3차 양적완화 정책은 명분이 약해 현재로서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장 출신인 황 부사장은 BoA 메릴린치에서 손꼽히는 프라이빗뱅커(PB)다. 황 부사장은 실업률이 9%를 넘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라도 비판이 뒤따를 통화정책보다는 기업고용을 늘리기 위한 직접적인 유인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가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대립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시적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공화당에서 티파티의 지원에 힘입어 의원으로 당선된 인물 상당수는 미국에서 기술적인 디폴트가 발생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며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상훈 노무라경제연구소 뉴욕지사 부사장은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미국경제의 진행과정은 일본과 너무 닮았다"며 "미국도 양적완화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경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집값 하락으로 자산이 줄어든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대출을 갚는 데 주력하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가 지출을 일으키지 않으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중단된다는 것이다. 위기의 근원인 주택시장 침체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 부사장은 차압매물로 인해 주택재고가 계속 늘고 있어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 부사장은 FRB가 지금까지 3차 양적완화 조치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안 하겠다고 단정 지은 일도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 위협이 되는 여러 문제가 쉽게 풀린다면 좋겠지만 궁극적으로 3차 양적완화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양적완화 정책의 실행과 중단을 거듭하는 바람에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데 15년 이상 걸렸다며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FRB는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사장은 "FRB가 종종 노무라연구소 관계자들을 불러 일본의 버블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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