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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간 시진핑, 왜?

집권 후 조선족자치주 첫 방문

낙후 동북3성 경제활성화 포석

북·중·러 '동북진흥' 시동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부터 북중 국경도시인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를 전격 방문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북중 국경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일 오후 옌볜자치주에 도착해 옌볜박물관에서 자치주 현황 보고를 받은 후 조선족 마을인 허룽시 광둥촌의 조선족 가구를 방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조선족 노인가무단이 '붉은 태양이 변경을 비추네'에 맞춰 춤을 추자 "수십년 전 촌 지부 서기를 할 때 매일 이 노래를 들었다. 오늘 보니 해란강이 바로 노래에 나오는 그곳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17일 백두산을 방문하고 18일 축구경기를 관람한 후 베이징으로 돌아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낙후된 동북3성의 경제 활성화와 북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잇는 동북진흥 계획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은 앞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지린성 대표단회의에 참석해 지린성 방문을 약속하며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 적응해 동북지역의 낡은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지린성 창춘을 방문한 리커창 총리도 "(동북3성의 경제성장) 수치가 내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한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동북3성을 첨단 장비제조 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북3성은 과잉생산의 여파로 2013년 이후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동북3성인 랴오닝·지린·헤이룽장은 각각 5.8%, 6.5%, 5.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1개 성 중 최하위권을 맴돌았고 올 1ㆍ4분기에도 5%대의 성장률에 그치고 있다. 특히 북중 경협의 길이 막혀버린 랴오닝성 도시들은 1ㆍ4분기 1% 성장률에 그쳤다. 여기에 지역 조선족 사회는 한국이나 중국 내 발전지역 등으로 인구가 대량 유출되면서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감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북중 관계 개선의 신호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오는 9월 항일전쟁 승전 열병식에 김정은을 초청하는 한편 지난달 훈춘~나선~상하이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을 만들고 단둥에 무관세무역구를 설치하는 등 관계개선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현재 북한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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