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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3조원 규모로 추진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산업뉴타운' 프로젝트가 사실상 용도 폐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이어 오 전 시장의 산업육성책마저 좌초되는 셈이다.
23일 서울시와 일선구청에 따르면 이른바 산업뉴타운 프로젝트로 불리며 지난 2009년부터 추진돼온 '산업 및 특정개발진흥지구' 개발사업이 단 한곳에서도 제대로 진척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선정된 12개 구역 중 단 한곳도 사업 타당성을 검증 받지 못했으며 이중 6개 구역은 기본적인 주민동의조차 얻지 못한 상태다.
특히 박 시장 취임 이후 시는 올해 예산에 산업뉴타운 관련예산을 단 한푼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시는 계획수립 당시 오는 2017년까지 시와 민간을 합쳐 총 3조4,42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는 복안을 가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업뉴타운은) 실익이 없는 사업으로 판단해 올해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산업을 키울 정책적 세부수단이 보이지 않는 사업이며 실제로 진척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상 (폐지를 전제로 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산업뉴타운 정책은 주거뉴타운정책을 산업에 접목시켜 2012년까지 핵심 클러스터 30곳을 개발해 7만2,000여명의 일자리와 7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던 사업이다.
서울시는 2009년 1차 사업지로 ▦성수 정보기술(IT) ▦마포 디자인 ▦종로 귀금속 ▦여의도ㆍ중구 금융 ▦양재 연구개발(R&D) 등 6곳을 선정했으며 2010년에는 2차로 ▦중구 디자인ㆍ패션 ▦동대문 한방 ▦강남 디자인 ▦중구 인쇄 ▦중랑 패션 ▦아현 웨딩타운 등 6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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