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KB금융이 가져가면 IB시장 차원 실효성 없다"는 의견도
금융당국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금자산의 자본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연내 기업들의 증시 상장을 유도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증권유관기관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날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연금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활성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연금자산이 자본시장에 보다 많이 투자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개선하고 자본시장의 규모와 역량을 키우는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역시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개선책을 강구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연말까지 기업이 상장을 주저하는 요인들을 모두 분석해 상장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상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과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등 총 11명의 증권유관기관장들이 참석했다.
박종수 회장은 “기관투자자들이 NCR 기준을 과도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자본시장에 연금자산이 유입될 수 있도록 NCR 산정 기준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경동 사장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전자증권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전달했고 우주하 코스콤 사장은 전산사고 예방을 위해 IT 부분에 대한 외주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것은 투자은행(IB) 활성화에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된다면 자본금 3~4조원 규모의 고만고만한 IB가 시장에 하나 더 생기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자본금이 30조원에 이르는 일본 노무라증권과 같이 국내 IB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나오기 위해서는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가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