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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맞춤형 교육' 빛났다

발표·토론식 수업통해 창의력 높여<br>이진호군 전국기능경기 대통령상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식이 열린 10일 오전 개인 부문 최고 점수를 획득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금오공고의 이진호군이 이창석 교사와 함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기숙사 생활을 하는 평일에는 물론 주말도 꼬박 반납해 새벽 6시부터 밤 1시까지 훈련에만 몰두했습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만의 맞춤형 교육 시스템 덕분이라 생각하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1류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는 모범적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지난 4일 대구에서 개최된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모든 직종을 통틀어 최고점을 획득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대통령상은 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이진호(18)군이 차지했다. 내년 2월이면 정부가 2010년 고졸자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국 21개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지정한 이래 첫 번째 졸업생이 배출된다.

경북 구미의 금오공고 3학년생인 이군은 '마이스터고 1세대'이자 첫 번째 마이스터고 졸업생이다.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군은 전체 선수들 가운데 최고 점수(100점 만점에 99점)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 이 분야에 뛰어들어 전국대회는 물론 지방대회 참가 경력조차 전무한 이군임에도 스스로 일군 성취를 마이스터고의 시스템 덕으로 돌렸다. 이군은 "대학 졸업장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요즘 분위기에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실속이라 여겼다"며 "합숙훈련은 물론 기능 분야임에도 발표ㆍ토론식 수업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 교육이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전형에 도전할 생각이며 한눈팔지 않고 한 우물만 꾸준히 파 대한민국 명장 대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그날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이군을 지도한 금오공고의 이창석(45) 교사는 "마이스터고 선정 이후 중학교 선정이 중상위권을 웃도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밤낮 없이, 주말과 평일의 구분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던 마이스터고 시스템의 결실"이라고 추어올렸다.



매년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와 달리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개최된다. 직종별로 전국대회 전년도 1ㆍ2위와 다음해 1ㆍ2위가 겨루는 선발전에서 뽑힌 1명만이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이 교사는 "컴퓨터정보통신 분야의 작년도 2위 입상자와 올해 1ㆍ2위 입상자가 모두 금오공고 출신"이라며 "마치 올림픽 양궁에서처럼 같은 학교 선수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대회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송영중 이사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열린 고용 구현과 연계해 기술인이 우대받는 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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