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6일 전국 100개 의료기관에 대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지난 5월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수는 2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사정은 개별 병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수족구병으로 을지대학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44명으로 2010~2013년 같은 달에 비해 2~3배가량 늘었다.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과 물집, 궤양이 일어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좋아지나 전염력이 강한데다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경우에는 발열과 두통,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등을 나타내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한번 앓았더라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손발을 자주 씻고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등을 청결히 해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철우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통상 7∼8월에 성행하는 수족구병이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지난달부터 유행하고 있다"며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만큼 조속히 병원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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