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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여파 수쿠크 뜬다

재정적자 겪는 주요 중동국, 결손 충당 위해 앞다퉈 발행

올 1500억달러 육박할 듯

"규제영역 밖 거래 많아 약점… 글로벌 통용 기준 마련해야"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 여파로 이슬람채권인 수쿠크 시장이 뜨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재정수입이 줄어든 주요 중동 국가들이 너도나도 채권 발행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현지 기업들도 수쿠크를 통한 자금조달에 동참하면서 앞으로 해당 채권의 발행규모가 올해 전 세계에서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오만 정부는 자국에서 최초로 520만달러(57억8,136만원) 규모의 수쿠크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유가로 지난해 국가재정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자 오만 정부가 수쿠크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오만 정부의 재정결손은 64억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언론들에 따르면 올해 1,300억달러의 재정적자(국제통화기금 전망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중동국가들도 수쿠크를 활용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동 주요국 정부들이 균형재정수지(재정지출과 수입의 차이가 제로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유가 수준을 보면 사우디가 배럴당 103.90달러, 아랍에미리트 73.10달러, 이라크 70.90달러에 이른다. 반면 현재 국제유가는 60.77달러(12일 WTI 기준) 수준이다.

저유가 기조는 중동 기업들의 수쿠크 발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지난 9일 낸 보고서에서 사우디 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보다는 수쿠크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 정부가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발행하고 있는 국채를 현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기업들에 대한 대출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사우디 정부가 올해 말 수쿠크 발행을 쉽게 해주는 개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련 채권시장의 성장에 한층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우디 기업들의 수쿠크 발행량은 78억달러로 발행비용이 줄면 앞으로 발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

중동 등의 바람에 힘입어 전 세계 수쿠크 시장규모는 최근 수년간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수쿠크 발행량은 2008년 200억달러에도 못 미쳤으나 2011년 800억달러대에 육박하더니 2012년부터는 1,000억달러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중 80%가량이 국채다. 지난해 총 발행량은 1,164억달러였는데 아부다비국립은행(NBAD)은 올해 전 세계 발행규모가 최대 1,500억달러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전 세계 수쿠크 발행량이 3조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 수쿠크의 30%가량은 중동 지역에서 발행되며 중동 이외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등이 주요 발행국으로 꼽힌다.

다만 수쿠크 시장이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제약들이 있다. 이슬람 율법을 반영한 제도적 절차에 따라 수쿠크를 발행하려면 샤리아 위원회의 재가를 받아야 해 초기 발행비용이 많이 든다. 수쿠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정부의 규제영역 바깥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고 전문인력도 부족한 점이 수쿠크의 최대 약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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