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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트레이더 탓에 유로존 위기 더 심해져

수십억 유로 거래 불구 경험 부족·인내심 없어<br>국채매매 오락가락 혼란만


수십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거래하는 트레이더의 상당수가 경험이 부족하고 인내심이 없어(restless) 시장에 혼란을 주고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7일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이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이들 '풋내기' 트레이더들은 최근 유로존 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자 어떤 방향으로 매매해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져 있다. 가령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26일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정작 지난 2일에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아 국채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에서 38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거래를 담당하는 제임스 콘래드(27)는 "막대한 돈을 굴리고 있지만 최근 유로존 관계자들의 말이 서로 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인 팀 스캣도 "요즘 들어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너무 많은 동료들이 유로존 관계자의 엇갈리는 발언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문제는 이들 풋내기 트레이더의 혼란이 비이성적이고 오락가락하는 매매로 이어지면서 국채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언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유럽연합(EU) 차원의 재정지원(구제금융)을 바라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7.621%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달 3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앞서 정부 관계자와 마찬가지로"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지원(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자 국가부도 마지노선인 7%대를 웃돌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순식간에 떨어지며 6.848%를 기록했다. 똑같이 구제금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도 국채시장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 것이다.



IHT는 "과거 그리스 등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돌파한 뒤 20일을 전후해 구제금융을 신청했듯이 국채금리는 그 나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라며 "국채금리가 비이성적인 매매로 흔들려 유로존 전체가 왜곡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국 ECB 등이 국채를 사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이 같은 현상이 진정될 것"이라면서 "오는 9월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한달간 국채금리가 작은 발언에도 크게 출렁이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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