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4일의 경선 최종전을 앞두고 총력을 쏟고 있다. 정동영 경선후보는 모바일(핸드폰) 투표 초반전에서 대세론이 흔들렸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타도 이명박 적임자’ 이미지를 내세우며 막판 득표전에 나서고 있다. 손학규 경선후보는 ‘모바일 혁명’을 외치며 핸드폰 투표 유권자 공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또 이해찬 경선후보는 토지공개념 등을 담은 개헌론을 외치며 ‘개혁표심 결집’에 승부를 걸고 있다. ◆ 鄭, ‘반(反)이명박 경쟁력’ 강조=정 후보는 경선 막바지 유세에서 공격의 조준점을 당내 경쟁후보가 아닌 한나라당 쪽에 겨눔으로써 자신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꺾을 유일한 적임자임을 과시했다. 정 후보 측은 특히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힘입어 추후 대선 본선에서 한반도평화정책이 이 후보와 각을 세울 수 있는 최대 이슈임을 감지하고 ‘평화 대통령’이미지 구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후보는 11일 남측의 최북단 지역에 위치한 도라산역을 방문, 자신의 ‘평화경제론’을 골자로 한 남북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증오를 부추기는 (한나라당의) ‘퍼주기 이데올로기’를 폐기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꼬집었다. ◆ 孫, ‘핸드폰 표심으로 대세 역전’=모바일 투표 초반전 승리에 고무된 손 후보는 유권자들의 핸드폰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직접 바닥민심 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평화시장 찾아 밤 늦게까지 유세전을 벌인 데 이어 11일에는 오전부터 범어사거리를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7년에는 모바일 혁명이 ‘대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핸드폰 선거인단의 저력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핸드폰 선거인단의 절반가량이 20~30대층임을 파악하고 ‘젊은 표심’ 확보에 승운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 한 인터넷 TV매체를 통해 생중계되는 ‘UCC 토론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 李, ‘개혁세력 결집으로 선두 역전’=이해찬 후보는 정 후보를 ‘구태 정치세력’으로 몰아가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개혁진영의 대표주자로 부각시켜 표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11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토지공개념 규정 신설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5ㆍ18민주화운동 및 6ㆍ10항쟁 정신계승의 내용을 헌법 전문에 명시 등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제시하면서 중도실용 성향의 경쟁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또 충남과 대전 지역 현장 투표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현지 유권층 모으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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