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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F ‘번호이동고객잡기’ 공방치열

양사 작년 가입자 확보 차이 불과 2,000명<br>한명 뺏기면 한명 빼오는 경쟁 2년째 지속<br>"고비용 불구 실익없어 제로섬게임" 평가도<br>


SK텔레콤과 KTF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한 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일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06년 유ㆍ무선 통신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번호이동을 선택한 가입자는 모두 735만명으로 지난 2005년의 558만명에 비해 31.7%(177만명)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휴대폰 신규 가입자가 185만명에 달했던 것에 비교할 때 무려 4배나 많은 셈이다. 이동통신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번호이동 시장에서 한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KTF에서 SKT로 움직인 고객은 모두 283만8,000명. 반대로 SKT에서 KTF로 이통사를 바꾼 가입자도 283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번호이동 고객을 확보한 차이가 2,000여명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LGT는 같은 기간동안 양사로부터 167만명의 번호이동고객을 확보했다. SKT와 KTF의 고객 빼내기 경쟁은 2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도 KTF에서 SKT로 옮긴 고객은 148만7,000명에 이른 반면 SKT에서 KTF로 갈아탄 고객도 148만6,000명에 달했다. 사실상 한 명을 뺏기면 즉시 경쟁사에서 한 명을 빼오는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래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실익은 없는 ‘제로 섬(Zero Sum)’ 게임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한편 지난해 시내전화시장에서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모두 54만여명에 달해 전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KT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움직인 가입자는 33만여명에 달한 반면 반대의 경우는 16만8,000명으로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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