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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농수산물 '브랜드'를 알려라

"물좋은 노르웨이 고등어·싱싱한 뉴질랜드 키위가 왔어요~"

선택 폭 늘어난 소비자 잡으려 각국 정부 유관 단체 10여곳

산지 청정도·안전성 앞세워 쿠킹 클래스 등 마케팅 활발


쿠킹 클래스, 플러스친구, LED 3D TV 이벤트, 레시피 마케팅….

노르웨이 연어, 호주 포도, 캘리포니아 체리, 뉴질랜드 키위 등 한국 식탁을 수입산 농수산물이 장악하게 되면서 각국 정부 유관기관인 농수산물 단체들이 직접 나서 특정 산지의 농수산물을 브랜드화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농수산물은 품목에 따라 최대 30%까지 물량이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고등어와 연어 수입량이 각각 전년대비 27%, 20% 증가했다. 미국산 소고기 역시 지난해 34.5%에 그쳤던 수입 소고기 시장 점유율을 37.5%까지 끌어올렸다.

대형마트의 산지 다각화 작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 유입되는 세계 각국의 농수산물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각국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한국 시장은 수입 다변화 트렌드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각국 농수산물 기관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수입 농수산물의 경로가 다양해지고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브랜드 마케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산지 다각화 작업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 세계 각국의 농수산물의 전쟁터"라며 "선택의 폭이 늘어난 소비자는 가격만 따지기보다 맛이나 식품 안전성, 산지의 청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 유관 농수산물 협회는 기회의 땅 한국에서 전면에 나서며 한국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 팔을 걷어 부쳤다. 국내에서 브랜드를 내세워 수입 농수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관은 어림잡아 10여 곳.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들 단체는 '제스프리'와 같이 친숙한 브랜드로 존재하기도 하며 노르웨이수산물 위원회나 미국육류수출협회처럼 각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기관으로 활약하기도 한다"면서 "이들은 산지 농부나 어민들이 지원한 기금을 바탕으로 해당 농수산물의 맛과 영양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수산물 섭취를 꺼리는 국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를 쓰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는 대표적인 수입 농수산물 홍보 단체 중 하나다. 이 위원회는 초중생 급식체험이나 쿠킹 클래스와 같은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최근에는 다양한 수산물 조리법을 담은 공식 홈페이지도 개설해 자국 수산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제철을 맞은 체리를 홍보하는 캘리포니아체리협회는 인터넷에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추첨을 통해 응모자 일부에게 LED 3D TV를 증정하는 대규모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뉴질랜드 키위 영농조합이 시초가 된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키위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을 맞이해 TV 광고를 방영하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에서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도 SNS 채널인 카카오스토리에 아메리칸 미트 스토리 코너를 개설하고 미국산 육류와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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