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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전기차 시대와 10루타성 종목


기업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새 상품으로 새 시장을 만드는 기업,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기업, 기존의 상품으로 기존의 시장을 잠식하는 기업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업은 새로운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극히 일부는 이 꿈을 이룬다.

성장주 투자의 대가 피터 린치는 이런 기업을 '10루타성 종목'이라고 했다. 이는 10배 이상의 수익을 남겨주는 소위 대박 히트 종목이란 의미다.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남겨준 주식은 한국이동통신(현재 SK텔레콤)이다. 1990년 1월 3만7,300원에서 10년 후인 2000년 2월에 507만원으로 무려 135배나 상승했다.

린치는 "10루타성 종목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어떤 회사의 주가가 오를지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그 회사의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우연히 근무하게 된 회사의 주식이나 백화점에 산 물건을 제조하는 회사 등 우리 일상생활과 긴밀히 관련된 회사의 주식이 우리에게 엄청난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우리 일상에서 이동통신이라는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 한국이동통신도 이런 점에서 10루타성 종목이다.

애플은 어떠한가. 2003년 7월 9.2달러이던 애플 주가는 2012년 9월에 705달러로 무려 75배나 뛰었다.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모바일 혁명을 주도한 신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결과였다.

결국 시대 변화의 트렌드를 아는 것이 10루타성 종목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해보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그러면 요즘 시대 변화의 코드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자동차의 혁신이다. 기존 화석연료를 쓰던 자동차에서 다른 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가 상용화되면서 이제는 틈새시장의 대체재가 아닌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중에 가장 주목받는 것이 전기자동차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도 전기차 관련주로 삼성SDIㆍLG화학 등 배터리 관련 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ㆍ포스코ICT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관련해 가장 핵심적이고 선도적인 기업은 미국의 상장 기업인 테슬라모터스(TSLA.US)다. 아직 전기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0.02%에 불과하지만 상용화가 된 후 올해에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테슬라모터스는 올해 1ㆍ4분기에 '모델S'가 예상보다 많은 4,900대를 판매하면서 10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동급 고사양의 벤츠ㆍBMWㆍ아우디를 넘어서는 판매량으로 이제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전기차가 화석연료차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전기차가 미래의 변화를 상징하는 혁신의 코드로, 신개념 생활 밀착형 상품의 대명사로 부상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꿈틀대고 있는 10루타성 종목을 눈여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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