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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펀드 풍요 속의 빈곤

당국 수수료 인하 정책 등 지원<br>수는 늘었지만 설정액은 줄어

온라인 펀드가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정책 등 적극적인 지원 속에 펀드 수는 늘어났지만 설정액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온라인 펀드 설정액은 1조8,63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9,539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2008년 말 9,967억원에 불과하던 온라인 펀드 설정액은 2010년 말 1조4,090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금융 위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의 유입으로 1조9,539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모든 공모펀드의 온라인 펀드 설정 의무화와 판매 수수료 인하 등 판매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설정액 2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차익 실현성 환매가 이어지며 설정액이 오히려 줄었다.



다만 펀드 수는 소폭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47개였던 온라인 펀드 수는 올해 924개까지 증가했다. 2010~2011년에는 펀드 설정액이 5,449억원, 펀드 수가 73개가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이후 최근까지는 펀드 설정액이 900억원 줄어든 반면 펀드 수는 77개가 늘어났다. 설정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해보다 오히려 개수가 더 많아진 셈이다. 실제로 온라인 펀드 1개당 평균 설정액은 지난해 23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안 좋은데 신규 온라인 펀드 설정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자투리펀드(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다만 올해는 국내 증시 환경에 따른 환매 규모가 컸던 만큼 내년 증시가 안정되고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경우 보수나 수수료에서 유리한 온라인 펀드의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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