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카스피해 연안 5개국이 경제협력기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ㆍ이란ㆍ카자흐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ㆍ아제르바이잔 정상들은 테헤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카스피해 연안 5개국을 묶는 새 경제협력기구를 설립키로 하고, 내년에 관련 경제 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카스피해 연안국들은 이 지역의 원유와 가스 자원에 대한 자신들의 이권을 확인했지만, 에너지 자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스피해의 모든 송유관은 5개국의 동의를 거쳐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모든 국가의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러시아는 그간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력과 에너지 부문 영향력 확대를 막을 목적으로 옛 소련 지역국가에 군사기지를 배치하거나 러시아를 우회해 카스피해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송유관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왔다. 5개국은 또 푸틴 대통령의 주도로 카스피해 연안국 중 어느 국가도 외부의 군사적 행동을 위해 영토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내용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를 이용할 것에 대비한 조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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