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을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과 통합하고 반도체 사업을 맡은 부품(DS) 부문은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IM-CE-DS로 이뤄진 지금의 ‘3대 부문 체제’를 완제품(IM+CE)-부품(DS)의 ‘양대 부문 체제’로 재편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럴 경우 현 체제가 갖춰진 지난해 3월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약 2년 만에 양대 체제가 부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된 일부 인력과 자원을 메모리반도체, B2B(기업간거래), 스마트홈 등 차세대 수익사업에 재배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거론된다.
국내외 업계뿐 아니라 외신도 이번 인사에서 이뤄질 삼성전자의 조직개편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CE와 IM 부문을 한 명이 총괄하고 DS 부문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임직원 500여명을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보내는 등 업무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 성장엔진에 이상이 생긴 이상 당장 직원 수까지 줄이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어도 조직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달 초 시행될 삼성그룹 사장단·임원 정기인사에서는 이와 맞물린 대규모 자리이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어온 신종균 IM 부문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 사장은 2009년 1월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된 뒤 6년 가까이 휴대전화 사업을 맡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급부상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고자 신 사장을 교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에도 잘 나가던 휴대전화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제품 전략을 중저가폰 위주로 바꾸면서 앞서 7년간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며 ‘애니콜 신화’를 일궈낸 이기태 당시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전격 교체한 바 있다.
WSJ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 사장을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교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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