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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展] 사실주의 기반으로 '자연의 빛' 표현… 소소한 삶·일상의 풍경 화폭에 담아

■ 인상주의란

밝은 색상부터 화면 구성

그림 속 빛 자체가 주인공

화가의 주체성도 첫 정립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인상주의'는 '빛의 혁명'이자 '감성혁명'이었다.

르네상스 이후 400여년간 서양미술사를 지배한 종교·영웅·신화적 소재와 원근법에 입각한 이상적 표현 경향은 화가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실내 작업실에만 가둬왔다. 하지만 인상주의 작가들은 사실주의에 기반을 두고 야외로 나가 지연의 빛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했기에 '빛의 혁명'이라 불린다. 기법 면에서도 기존에는 검정 같은 어두운 색에서 점차 밝은 색을 더 얹는 것과 달리 인상주의 그림은 흰색처럼 가장 밝은 색에서부터 화면이 구성된다. 말 그대로 그림 속에 빛이 있고 빛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1874년 봄 모네, 피사로, 드가, 르누아르, 시슬레 등을 중심으로 한 화가들이 보수적이던 당시 '살롱전'에 대항하며 새로운 경향의 이 '눈부신' 작품들로 파리에서 전시를 열었다. 이때 신문기자 루이 르루아가 모네의 출품작 '해 뜨는 인상'을 비꼬아서 이들을 인상파라 불렀고 인상주의의 이름도 여기서 비롯했다. 그 뒤로도 한참 동안 인상파는 경박하다는 혹평과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인상주의 미술을 기점으로 화가는 남이 정한 것이 아닌 그들의 감정과 사유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즉 화가가 처음으로 주체성을 확립한 것이다. 작가들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은, 스스로 선택한 소재를 그리기 시작했고 소소한 삶이나 일상의 풍경, 순간순간의 인상이 화폭에 옮겨졌다. 가히 인간인 작가가 주체가 된 '감성혁명'이었다. 이 감성혁명은 이후 추상화, 더 나아가 작가의 주관성이 너무 가미돼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현대 미술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강변에 앉은 모네가, 다리를 보러 나온 고흐가, 저 멀리 산을 마주한 세잔이 같은 풍경을 수십 장씩 거듭해 그렸던 것도 그 미묘한 빛의 차이를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작가들은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데 열을 올렸지만 오늘날의 관람객들은 처음 오롯한 주체성을 확보한 작가들의 걸작에서 '설명이 필요없는' 감성의 울림과 감동을 얻는다. 인상주의 미술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이유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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