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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회장·사무국, 전경련 위상에 큰상처 남겨"
입력2007-03-20 21:00:34
수정
2007.03.20 21:00:34
이준용 대림회장, 또 거침없는 비판 쏟아내
“강신호 회장님과 사무국이 지난 2개월 동안 전경련의 위상에 너무 큰 상처를 남겨놓았다.”
이준용 대림 회장이 “마지막 악역을 하겠다”며 또다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한 20일 전경련 임시총회 말미에 이 회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자청, 강 전 회장과 사무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회장은 “어제 회장단 회의에서 ‘강신호 회장님과 사무국이 드디어 3연임을 완전 포기하였구나’하고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강 전 회장이 그동안 회장직에 과도한 집착을 보였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그는 “조건호 상근부회장이 총회가 끝난 지 1주일 후인 3월6일인가 7일에 전화를 걸어 (강 회장의 사정을 감안해) 20일 임시총회를 ‘한 2주일 연기해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며 “3월6일, 7일까지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난달 27일 총회날 전형위원회에 들어가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한마디로 강 전 회장의 3연임 욕심이 과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이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밝힌 ‘70세 불가론’이 조 회장이 아닌 강 전 회장을 겨눴던 칼날이었다는 게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이날 조 회장 추대를 제안하며 강력한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이 회장이 임시총회 장소에서 이처럼 강도 높은 말들을 쏟아내며 강 전 회장을 비판한 이유는 무얼까. 그는 “굳이 사무국의 간곡한 얘기가 없었더라도 강 회장이 한번 더 맡아주셔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월25일 신라호텔 모임에 갔다”고 말해 처음부터 반대할 뜻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그러나 “저녁 먹고 오면서는 ‘어떻게 하든 강 회장의 3연임을 막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중에 이 회장이 배포한 스크랩에는 이건희 회장이 “건강이 허락하면 한번 더 하시죠”하자 강 전 회장이 “건강은 이상이 없다”고 말한 부분에 밑줄이 그어지고 ‘회장의 과도한 집착’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결국 이 회장은 강 전 회장이 겸양하는 재계 수장의 위엄과 품위를 잃어버렸다며 반감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의 강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강 회장이 본인이 추천한 50대 회장이 너무 어리다고 했지만 강 회장은 그 회장에게 직접 ‘회장을 한번 해보라’고 전화한 사실이 있다”며 “강 회장님, 지난 3년간 전경련 이끄시느라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 피곤하십니다. 이젠 좀 여유시간을 가지고 쉬셔야 합니다. 미련을 떨치십시오”라고 원색적인 표현마저 사용했다.
이 회장은 또 “사무국 소임의 한계를 모르고 무분별한 발언을 함으로써 많은 혼선을 야기한 사무국의 책임은 마땅히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생각한다”며 조 부회장과 사무국을 함께 성토했다. 이를 듣는 사무국 임직원들의 얼굴은 눈에 띄게 굳어졌고 일부 간부들은 “인사 회오리가 오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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