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호(62)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별도의 해외방송공사법을 만들어 아리랑방송의 위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S월드 등 해외 국가홍보 방송의 일원화 논의는 하루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원화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면서도 앞장 서는 사람이 없어 지금까지 정책화나 입법화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아리랑방송은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방송인 KBS월드와 업무영역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방송위원회가 선정하는 공익채널에서 탈락해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한 방송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장 사장은 “아리랑방송과 KBS월드를 통합해야 한다면 아리랑방송을 중심으로 KBS의 해외방송 분야를 통합해 별도의 방송사를 신설해야 한다”며 “한국정책방송(KTV)과 아리랑방송을 통합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리랑방송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체계적ㆍ지속적인 국가 마케팅을 위해서는 해외홍보 방송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랑방송은 오는 3월부터 기존의 영어ㆍ중국어ㆍ스페인어ㆍ아랍어에 러시아어ㆍ베트남어ㆍ인도네시아어를 추가해 총 7개 언어로 자막방송을 내보낸다. 방송수신 지역에 따라 자막방송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아리랑방송은 2010년에는 다언어 자막방송을 8개 언어로, 2012년에는 10개 언어로 확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