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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급한불은 끄자" 채권단 신규지원 일단 합의

채권금융기관들간의 「나부터 살고보자」는 이기심때문에 대상기업(대우)이 말라죽고 있다는 여론의 뜨거운 시선을 의식한 결과다.결국 앞으로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작업은 계열사별 채권단협의회를 토대로 불씨를 움켜준채 곡예비행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계속된 진통의 배경= 대우 계열 채권단협의회가 꼬여든 이유는 1차 채권단협의회 당시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이 투신사가 갖고 있는 보증사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대상에서 유예하면서부터. 통상 워크아웃 작업은 채권단 회의에서 보증사채의 이자부분에 대해 특별한 언급없이 보증기관이 지급하는 일종의 「관행」에 의해 움직여 왔다. 이에대해 주관은행이 지급유예라는 표현을 쓰자 투신사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결국 지난 4일 열린 2차 협의회도 부결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신규자금 지원도 미뤄져왔다. 대우 협의회가 이처럼 진통을 겪은 근본 이유는 크게 두가지. 구체적으로는 투신사가 갖고 있는 보증사채에 대한 이자와 투신사가 지난 7월 대우의 2조6,000억원규모의 담보를 토대로 매입한 발행어음(CP)가 근본원인이었다. 채권단들은 이번 회의에서 보증사채(7조5,000억원 규모) 이자의 경우 대상기업이 정상지급하되, 업체의 영업능력에 따라 부족할때는 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이 대위변제한다는데 합의했다. 투신사들은 보증보험의 능력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이를 거부해왔으나, 이번에는 대위변제에 대한 근거를 채권단협의회의 회의록에 남겨 효력이 발생토록 했다. 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들을 보증기관이 감당하지 못할때는 이를 개별채건금융기관 협의회에서 논의한다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투신사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측에서 지금까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대위변제를 해준 선례가 없다』고 나온 점을 들면서, 의사록에 확실히 명문화 시켜 차후 「뒷소리」를 못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신측은 특히 이번에 집중 문제를 제기한 대우발행 담보CP의 경우 채권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전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지급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미봉에 그친 해결책, 불씨는 여전히 남아= 투신과 은행권이 이번에 의견일치를 보았음에도 불씨는 여전히 잔존해있다. 보증사채의 경우 대상기업이 정상지급한뒤 보자랄때 보증보험이 대지급한다고 했지만, 보증보험이 여력이 없을때는 대책이 없다. 앞으로 계속될 개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지속적인 마찰요인으로 발생할게 뻔한 셈. 이에대해 채권단이 생각중인 방법은 두가지. 우선 대지급 요인이 발생할 국가가 보증보험에 공적자금을 투입, 지급을 해주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국 남은 해법은 채권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신규자금을 갖고 투신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셈. 투신사도 의결비율에 따라 33%의 신규자금이 유입된다. 이에대해 은행 등 개별 금융기관들이 선뜻 동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담보CP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부분은 사실 아무런 진전이 없다. 이호근(李好根) 제일은행 상무는 『개별 채권단협의회에서 지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지급할 수 있을지 여부도 판가름나지 않은 상태인 것. 결국 지급이 불확실할때 투신사들은 또한번 반발할 수 밖에 없다. ◇따가운 여론에 밀린 불안한 워크아웃= 채권단의 합의 배경은 간단하다. 국민여론에 떠밀려 문제점을 봉합한채 워크아웃의 궤도는 살리자는 것. 이에따라 대우계열의 워크아웃 작업은 표면적으로는 본격적인 워크아웃 작업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당장 이번주부터 신규자금 지원이 이루어진다. 할인어음과 무역금융, 신용장(LC) 등은 즉각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대우전자(5,040억원 규모)와 대우중공업이 우선 수혜대상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관리단 파견과 실사작업 등도 본격적으로 개시되게 된다. 그러나 채권단의 이번 결정과정을 비추어볼때 불씨는 언제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 이 경우 대우 워크아웃 작업은 또다시 난파선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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