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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손자병법] 다음샷을 생각하라

不知三軍之事 而同三軍之政者 則軍士惑矣 則軍士疑矣(부지삼군지사 이동삼군지정자 즉군사혹의 즉군사의의)

‘군주가 군대의 사정을 모르고 군대의 행정에 간섭하면 즉시 군사들의 의혹과 의심을 사게 된다’는 의미로 손자벙법 모공(謀攻)편에 보이는 구절이다. 옛날 중국의 천자는 6군을, 제후는 3군을 두었다. 삼군은 제후가 보유한 병력 전체를 말한다. 군의 행정계통을 알지 못하면서 제 멋대로 명령을 내리면 군사들이 어떤 지시에 따라야 할지 몰라 혼선이 빚어지게 될 것이다. 당연히 싸움에서 갈팡질팡하게 되고 심지어 병사들의 불평과 반감을 사게 된다. 모처럼 드라이버 샷을 이상적으로 때렸지만 그 홀 성적이 시원찮았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때를 떠올려 보자. 동반자가 외치는 “굿 샷!”이라는 찬사와 스스로의 만족감에 들떠 아무 생각 없이 볼 있는 곳에 다다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는 세컨드 샷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페어웨이의 전반적인 기울기와 굴곡, 그린 주변 장애물 존재 여부, 바람의 방향 등의 정보를 하나도 수집하지 못한 것이다. 그린의 형태와 기울기, 핀의 위치, 핀이 꽂힌 곳의 그린 여유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해 클럽을 선택하고 겨냥할 방향을 결정해야 두번째 샷도 정확하게 날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핀이 그린 앞쪽에 꽂혀 있고 그린이 전체적으로 오르막이라면 긴 클럽보다는 짧은 클럽이 안전할 것이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다음 샷’이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이는 단순히 다음 샷을 잘 쳐야 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샷을 하기 좋은 곳으로 공략하고 샷을 하고 난 뒤 다음 플레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는 것이다. 상황 판단 없는 샷은 실패를 부른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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