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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긴급자금 공식 요청/임 부총리 심야회견

◎미 등 권고 받아들여/내주중 조사단 한국 파견/3∼4주 후 6백억불 단계적 지원정부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임창렬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1일 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외환 및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IMF에 유동성조절자금(긴급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임부총리는 발표 직후 미셸 캉드쉬 IMF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의사를 정식 통보했다. 이번에 지원받는 규모는 6백억달러에 이르며 이 가운데 2백억달러 가량은 IMF로부터 직접 받고 나머지는 미국·일본·호주 등 회원국과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형태로 지원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내주중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 우리나라와 협상을 벌여 지원규모 및 조건 등을 확정하고 3∼4주 뒤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부총리는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이 확고히 정착되기 위해서 IMF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러 우방국가와 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자금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우리 스스로도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에 앞서 임부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으며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대선후보와 조순, 박태준 총재 등에게 동의를 구했다. 이에 앞서 임부총리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방한한 스탠리 피셔 IMF수석부총재와 두차례 만나 지원규모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이날 일본에 협조융자를 요청한데 이어 다른 국가로부터의 차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임부총리는 이날 미쓰즈카 일본 대장성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융자를 부탁했다.<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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