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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랠리…기업들 에너지절약 초비상

고유가랠리…기업들 에너지절약 초비상<br>항공, 항로 단축 모색-화학, 노후설비 교체<br>삼성·현대·SK은 전등끄기등 자체절전활동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한때 배럴당 60.0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 랠리’가 이어지자 산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과 항공업계는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긴급대책반을 통해 비상경영계획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무실 전등 끄기 등 사소한 것부터 신규 에너지원 발굴까지 에너지 절감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음료수도 반으로 줄여라=이대로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이번 여름 휴가에는 국내선 항공기에서 공짜 음료를 달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에 대비해 가장 경제적인 항로를 찾는 한편 최대한 비행기의 중량을 줄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긴급 대책 기간을 선포하고 박찬법 사장 주재로 ‘위험관리위원회`를 수시로 비용절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한달전부터 프랑크푸르트~인천 노선의 영공 통과 항로를 기존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모스크바로 바꿨다. 모스코바를 통과할 경우 비행시간은 11분, 연료는 7,200파운드가 적게 들어 편당 140만원의 연료비가 절감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에서는 음용수의 탑재량을 종전의 50% 수준으로 줄이고 일본 나리따 공항의 지상활주시간을 단축해 연료비 절감도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미국서부 운항노선을 북태평양 노선 대신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로 바꿔 연간 2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 항공유 자체 저장시설인 율도비축기지를 운영하고 무게중심을 최적화시키는 등 연료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워도 참자=현대차의 양재동 사옥은 오후 12시가 되면 사무실 전등이 모두 꺼진다.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점심시간 한 시간동안 전등이 꺼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대차는 전등 끄기부터 시작해 고유가의 고착화에 따른 판매감소에 대비 내수와 수출 물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장기적으로는 고효율, 친환경 제품 개발을 적극 검토중이다. 삼성그룹은 사업장별로 절전 자체 진단 활동을 펼쳐 에너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이 같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으로 매년 16억원 정도를 절감하고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도 서린동 본사 사옥에 빙축열시스템을 도입했다.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해 밤에 얼음덩어리를 만든 뒤 낮에 냉방 등에 이용해 전력사용료를 줄이는 것이다. 또 사무실 조명과 승강기의 시스템을 인공지능형으로 바꿔 연간 6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남는 에너지는 돈=남해화학은 최근 비료의 중간재료인 황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스팀을 라파즈에 팔았다. 올해 남해화학은 KCCㆍ태봉광업ㆍ라파즈 등에 연간 24만톤의 스팀을 팔며 4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석유화학 업계는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여수ㆍ울산 산단내에서 업체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 협조를 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과 태광산업도 지난 5월 폐열을 모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시스템이 가동되며 한화석유화학은 태광산업으로부터 시간당 50톤의 폐열을 공급 받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생산원가를 절감했다.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폐열 재생 시스템 등 공정개선을 통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고 한화석유화학도 노후 설비를 신규설비로 대체했다. 삼성토탈은 제조원가 가운데 에너지 사용 비율을 2006년까지 18.5%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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