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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모델로 성장” vs “차익 노린 M&A”

놀부NBG 모건스탠리에 매각<br>글로벌 자본 투자 대상으로 위상 격상 불구 "한식 세계화는 희망사항" 냉소적 시각 많아

대표 토종 프랜차이즈업체 놀부NBG가 외국자본인 모건스탠리로 매각된 것은 국내 외식 산업이 외형적으로나 질적으로 해외 사모 펀드의 레이더망에 포착될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간 골목 시장 음식점 수준의 대접만을 받아왔던 외식 업계가 글로벌 자본의 투자 대상으로까지 위상이 격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대표 업체가 외식 전문 기업이 아니라 자본수익(capital gain)을 최대 목표로 삼는 사모펀드의 수중에 들어감에 따라 토종 브랜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한식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해외 자본이 토종 브랜드를 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한 베테랑 프랜차이즈 사업가의 출구(exit)모델로 봐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벤처형 모델로 성장한 외식산업= 외식업계는 그간 국내 산업계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어엿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해도 '밥장사'란 비아냥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런 푸대접 속에서도 프랜차이즈 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80조원,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8.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최근 급성장한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경우 벤처기업과 증권사가 주주로 참여할 만큼 업계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놀부의 매각도 외식 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전에도 모건스탠리, CVC캐피털 등의 사모펀드가 KFC, 버거킹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이들 브랜드가 모두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에서 놀부 인수와 동격으로 놓고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다만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국내 토종 메이저 외식 브랜드들의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긴 섣부르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1세대 외식 사업가들의 M&A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과 가맹 사업의 가치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장 차익 노린 M&A 가능성 높아= 이번 M&A를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회사측에서 밝힌 대로 "한식 세계화를 위한 동력 확보"라는 해석은 아전인수에 가까운 그야말로 희망사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식 전문가도 아닌 외국계 사모펀드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하더라도 오너 체계만큼 사업을 키울 수 있겠냐는 비판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하지만 이는 의뢰적인 조항에 가깝다"며 "그간 사모펀드의 행태를 봤을 때 놀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끔 대대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놀부의 상장 이슈가 이번 M&A의 뒷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놀부가 지난해 매출 1,113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양호한 편이라 증시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을 노리고 모건스탠리가 인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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