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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21일] 기관은 '실적' 개인은 '테마'

20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전일 대비 5% 이상 급등했다. 전날 전 세계 관련업체들과 2,000억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 계약 규모는 셀트리온이 최근 내년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로 제시한 금액(1,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셀트리온 매수에 나선 것은 기관투자가였다. 기관은 셀트리온의 대규모 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개인들은 늘 그렇듯이 '신종인플루엔자A(H1N1) 테마주'로 몰려들었다. 개인들은 바이오업계 선두업체의 대규모 수주소식보다는 신종플루 환자가 20명을 넘어섰다는 것을 더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신종플루 테마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고 관련업체들조차 주가 변동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해명성 공시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테마'에 대한 애착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이미 여러 차례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숱한 개미들의 추락사가 발생했다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올 들어 증권가에서는 '달라진 개미' '똑똑한 개미'라는 말이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테마주 효과가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여전히 테마를 찾아 헤매고 정부 관계자들이 신규사업이나 정책에 대해 그저 추상적으로 언급하기만 해도 수혜종목 찾기에 몰두하는 개미들을 보면 아직도 '똑똑한 개미'보다는 '답답한 개미'가 많은 듯하다. 지금은 실적 시즌. 기관은 이날까지 8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쏠쏠한 수익을 올린 후 하반기 들어서는 '팔자'로 일관했던 기관이 왜 다시 돌아왔을까. 기관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을 보면 답이 보인다. 기관은 '테마'보다 '실적'을 잣대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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