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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중심 NCS 교육… 전문대서 취업문 열자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인력 양성… 공공기관 등 NCS 활용 채용 늘려

4년제보다 취업에 유리해 인기

산업체가 직접 전공 개설하는 취업보장형학과 주목해볼만

성적평가 NCS 도입여부 따져보고 학교마다 성과 달라 신중히 선택을

지난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가직무능력표준(NSC)''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NSC에 대한 안내판을 보고 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을 체계화한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고양=연합뉴스


대졸 취업난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입학부터 취업에 집중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취업 돌파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전문대학의 지난해 졸업자 취업률은 61.4%로 4년제 대학(54.8%)을 크게 앞섰다. 특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4년제 대졸과 전문대졸의 초기 노동시장 성과 비교' 연구에 의하면 전문대 졸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02만원으로 4년제 지방대 졸업자의 월평균 소득(196만7,000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4년제 졸업생보다 먼저 취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면 각종 기회비용상 전문대가 유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올해 130개 공공기관의 채용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과 산학협력 등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NCS 적용 전문 대학을 올해 86교에서 내년 90교, 2017년에는 100교까지 늘릴 방침이다. NCS는 쉽게 말해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반영한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취업 중심으로 전공이 특성화돼 있는 전문대학이 교육과정에 NCS를 접목하면 교육과정 설계, 수업부터 평가까지 모두 산업체 수요에 따라 진행되는 효과가 난다. 가령 A대학의 보석세공학과가 이전에는 교수들이 개발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과정을 수료했다면 이제는 대학의 NCS지원센터의 분석을 기반으로 보석세공학과의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과제에 맞춰 2∼3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짜서 실습 및 평가를 진행하는 식이다. 취업 연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충남 보령에 소재한 아주자동차대학은 지난해부터 모든 전공을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분야의 직무에 기초해 전공을 자동차디자인·자동차디지털튜닝·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등 7개로 나누고 직무에 따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평가한다. 이 학교는 더불어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을 적용하고 있다. NCS를 기준으로 편성된 교육·훈련과정을 정부가 인증하고 일정 합격 기준을 충족한 사람에게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학과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현장 업무에 탁월하다는 '인증서'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NCS 활용은 학교마다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NCS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은 각 대학마다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뚜렷한 성적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고도의 세밀한 연구가 필요한 만큼 대학마다 역량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한양여대 진학담당자는 "학교별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아직 변화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며 "대학마다 활용 방식과 성과가 차이가 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학생들이 따져봐야 할 것은 △성적평가가 NCS에 맞춰 이뤄지는가 △컨트롤타워인 NCS지원센터 주축으로 NCS 도입 계획이 잘 짜여 있는가 등이다. 서울 소재 고교에서 10년째 진학지도를 하는 윤모 교사는 "간호·보건계열은 경쟁률이 100대1에 육박할 정도로 학과 경쟁력이 높은 곳이 많지만 그 외 학과는 포장은 잘 돼 있어도 막상 들여다보면 담당자조차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교 진학교사나 입시 관계자 중 NCS가 무엇이고 실제로 각 대학에서 어떻게 교육과정에 접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이가 매우 드물다. 따라서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대학 문을 두드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 전문대의 경우 전공 담당 교수가 직접 상담을 하는 곳도 많은 만큼 일단 본인의 강점과 맞는 학교 3~4곳을 정하고 직접 입학담당자나 담당 교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NCS와 함께 '비교과 입학전형'을 진행하는 대학도 취업 연계성이 높은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교과 입학전형은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기업 인사담당자, 취업이 연계된 기업의 대표 등이 직접 실무와 면접을 직접 진행해 학생을 선발하는 형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개교가 증가한 21개교에서 실시해 총 173개 학과에서 1,845명을 이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비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을 일체 반영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인사담당자나 업체 대표가 면접에서 파악하는 잠재적 직무 능력이 우선순위가 되는데 특정 업무 상황을 주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www.ncs.go.kr)에서 NCS 학습모듈을 미리 탐색해 입학 과정에서 평가하는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10가지 직업기초능력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 대교협 입학 담당 관계자는 "대구의 영진전문대를 비롯해 인천재능대, 경복대 등이 대표적으로 비교과 입학전형을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라며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한 곳에서 미리 인재를 뽑다 보니 전공 적합도,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산업체가 전공 개설, 커리큘럼 설계, 취업 연계까지 보장하는 취업보장형 학과도 고려해볼 만하다. 취업보장형 학과는 산업체 임직원이 학과 입시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교육과정 편성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신입생 선발 과정부터 채용까지 산업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일부 대학은 학교 수업 4일, 현장 수업 2일 등으로 직무 이론과 현장 실습을 병행해 학생들은 모두 현장을 체험하고 졸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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