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 등으로 가격경쟁력 약화 위기"

한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가 경쟁국들에 비해 불리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1일 한국과 주요경쟁국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가격경쟁력 요소들은 불리하거나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최근의 수출 호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금리 등 세부 항목을 보면 최근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화환율은 지난 17일 현재 지난해 연말 대비 8.7% 하락해 일본(-1.5%), 대만(-4.0%), 싱가포르(0.2%) 등에 비해 큰 폭으로 평가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통화기준 제조업의 임금상승률(2003년 기준)도 한국은 8.8%로 일본(2.3%), 대만(2.6%), 싱가포르(3.5%) 등 경쟁국에 비해 최대 4배 가량이나 높아 제조원가 상승 압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로 환산한 월평균 임금(2003년 기준)은 1천740달러로 200달러 이상 증가해 대만과 격차가 확대됐다.

노동생산성은 경쟁국들에 비해 더 향상되었으나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해 단위노동비용의 하락 폭은 싱가포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경쟁국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는 6월말 현재 대출금리가 6.1%로 전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으나 일본(1.8%), 대만(2.3%), 싱가포르(5.3%), 중국(5.3%) 등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아 우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자물가는 경쟁국들에 비해 3-10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해 에너지 과소비 구조인 한국이 고유가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