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 어려운 것은 볼 앞에 두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데 있다"
"너무 느린 스윙이란 없다"-보비 존스
"백스윙 끝날 때까지 다운스윙하면 안된다"-바이런 넬슨
"클럽을 휘두르는 것은 팔이다. 그 팔은 몸통에 의해 휘둘러진다"-벤 호건
결단하면 바로 쳐야 굿샷 확률 높아
백스윙 여유있게 하면 스윙궤도 안정
스윙톱서 시간 가져야 슬라이스 방지
임팩트 파워 높이려면 몸통회전 충분히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스윙에 대해 지적 받는 걸 더블보기 하는 것만큼 싫어한다. 오죽하면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꼴불견인 동반자 1위로 '요구하지도 않는데 레슨하는 사람'이 뽑혔을까.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도 레슨을 받는다. 잘못된 점은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동반자나 캐디의 조언이 싫다면 골프 '대 선배'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건 어떨까. 골프 명언과 금언들이 바로 그것이다. 골프 거장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골프라는 게임과 스윙에 대한 깊은 통찰이 녹아 있다. 준비자세부터 백스윙과 다운스윙, 임팩트까지 자신의 스윙 동작 과정을 주옥 같은 금언들에 비춰보자. 마음에 새겨두면 실제 플레이에도 큰 도움이 되는 '불후의 명 레슨'들이다.
◇어드레스와 백스윙
준비자세에 들어가 발바닥에서 뿌리가 나도록 꼼짝 않는 골퍼들이 있다. 습관인 사람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갈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한 금언 가운데 "골프가 어려운 것은 정지한 볼을 앞에 두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데 있다"는 말이 있다.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2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골프는 '죽어 있는' 볼을 치므로 여유가 있다. 여기서 미스 샷의 싹이 튼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은 라운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일단 결단하면 바로 쳐야 굿 샷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런 골퍼가 인기도 많다.
백스윙을 할 때 "오른쪽 귀에 앉아 있는 파리라도 잡을 것처럼 성급하게 휘둘러 올리지 마라"라고 한 월터 심슨도 날카롭다. 골퍼들은 헤드스피드가 백스윙을 빠르고 크게 하는 데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백스윙을 급하게 하면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시간적 여유를 얻지 못해 클럽헤드가 올바른 스윙궤도를 따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백스윙 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해보면 여유 있는 다운스윙으로의 전환과 힘찬 임팩트에 자신도 놀랄 것이다. 박인비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도 "골프에 너무 느린 스윙이란 없다" 고 역설한 바 있다.
◇다운스윙과 임팩트
느린 백스윙과 함께 "백스윙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다운스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함께 기억하는 게 좋겠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저 유명한 바이런 넬슨이 했다는 건 누구나 쉽게 깜빡하는 공식임을 시사한다. 백스윙을 한 뒤 잠깐이라도 스윙 톱에서 시간을 가지라는 이야기와도 같다. 그렇지 않으면 임팩트 때 페이스가 직각으로 되돌려질 충분한 시간이 없어 슬라이스가 나오기 쉽다.
팔과 손으로만 스윙하는 골퍼라면 벤 호건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손은 클럽을 쥘 뿐 클럽을 휘두르는 것은 팔이다. 그리고 그 팔은 몸통에 의해 휘둘러진다." 수많은 골퍼들은 몸통을 회전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영상을 확인해보면 왼쪽 어깨의 위치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왼쪽 어깨가 자신의 턱 아래에 올 때까지 상체를 꼬아줘야 파워를 충전할 수 있음은 물론 안정적인 몸통 위주 스윙을 할 수 있다. 스윙 내내 어깨와 양팔, 손이 이루는 삼각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몸통 회전에 도움이 된다.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 상체가 뒤로 젖혀져 고생하는 골퍼들은 보비 존스의 "골프에서 볼을 쳐올리는 동작은 하나도 없다"는 조언을 어드레스 때마다 주문처럼 외워보자. 골프 스윙에는 볼을 띄워 보내는 것이면서도 반드시 아래로 찍어쳐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폴로스루와 피니시 때 손이 머리 높이로 올라가는 것은 단지 임팩트를 지난 뒤 관성에 따라 흐른 결과지 퍼올렸기 때문이 아니다. 타이거 우즈도 "골퍼가 해야 할 일은 클럽의 로프트를 믿고 아래쪽으로 치는 것뿐" 이라고 말했다. 심한 헤드업까지 동반하는 경우라면 "볼을 끝까지 보려고 하지 말고 허리를 끝까지 남기려고 하라"는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의 말을 실천하는 게 좋겠다.
폴로스루와 피니시를 무시하면 안 된다. 피니시는 전체적인 스윙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 18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는 폴로스루와 피니시만 연습해도 스윙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골프 시즌의 시작인 새봄을 앞두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골프 금언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꾸준한 연습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거장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