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얘기해, 난 들을게."
1997년 출판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국내 무대에 올랐다. 저술이 갖고 있는 명성만큼 연극도 성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일정으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에 들어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작가인 밋치 앨봄과 루게릭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의 대학 스승 모리 슈워츠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대화들을 기록한 것이다. 1997년 발간된 뒤 지금까지 41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2,600만부(한국 300만부)나 팔린 스테디셀러다. 그 자신이 인간 교과서가 돼 있던 모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함몰되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생을 성찰 할 기회를 주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운동세포가 파괴되고 근육이 위축돼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는 모리 교수 역에는 중진배우 이호재, 바쁜 일상 속에서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남자 밋치 역에는 방송에서 연극무대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 박준혁이 맡았다.
밋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뒤 어릴 적부터 지녔던 꿈을 뒤로 한 채 오로지 돈과 일에 매달려 20대를 보내게 된다. 세월이 지나 30대가 된 그는 어느 날 무심결에 틀어놓은 TV 프로그램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대학 은사 모리 교수의 인터뷰 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대학 졸업식 때 졸업 후에도 자주 찾아 뵙겠다는 모리 교수와의 약속을 떠올린다. 그리고 밋치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모리 교수를 매주 화요일마다 찾아간다.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의 인생수업은 여기서 시작된다. 모리 교수는 밋치에게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나이 듦에 대하여, 죽어가는 것에 대하여, 삶과 행복에 대하여, 진정한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얘기해 준다. 성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리 행복하다 느끼지 않는 삶을 살아온 밋치에게 모리의 이야기들은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희곡은 작가인 밋치 앨봄이 제프리 햇쳐와 함께 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