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ㆍ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9% 늘어난 378만8,325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든 73만4,402대에 그쳤지만 해외판매(수출 및 현지생산)가 12.4% 증가한 305만3,923대로 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장은 전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선전을 펼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4.7% 줄었지만 해외판매는 15.1% 늘리며 합계 218만12대(지난해 대비 +11.6%)의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고 기아차 역시 내수가 3.7%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해외 물량을 16.4%나 늘리며 사상 최대인 124만2,035대(+12.4%)를 판매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국내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함으로써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GM은 상반기 내수 판매를 지난해보다 3.5%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수출이 2% 줄며 전체로는 1.1% 역신장했고 쌍용차 역시 내수가 7.9% 늘었지만 수출은 2.3% 감소해 전체로는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각각 41.7%, 26.1% 감소하며 합계 판매량이 32.8%나 줄었다.
현대ㆍ기아차는 내수시장(상용 제외)에서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점유율은 높아졌다. 현대차가 지난해 상반기 41.2%에서 올해 42.6%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36.1%에서 37%로 올라갔다. 르노삼성의 점유율이 9%에서 5.3%로 낮아진 가운데 한국GM은 10.5%에서 11.3%, 쌍용차는 3.2%에서 3.8%로 점유율을 높였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펼쳐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