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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영빈관 환담 대화록

[남북정상회담] 영빈관 환담 대화록"金대통령 덕에 은둔자 면했다" 金대통령 "공항영접 너무 감사"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3시부터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정상회담은 북한 관행상으로 볼 때도 회담 탁자를 사이에 둔 `공식 정상회담'이었으며 김 위원장도 자신의 정장 차림인 「닫긴 양복」에 김일성 주석 배지를 달고색깔 없는 안경을 착용하고 나와 외양상으로도 공식 정상회담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다음은 평양 공동취재단이 녹화중계한 두 정상간 대화록이다. 이 대화는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눈 환담으로 4분 정도 중계됐다. ▲김 위원장 : 잠자리라든가 편치 않지않았습니까? ▲김 대통령 : 예. 한국서 한번 꼭 가봤으면 하던 옥류관에서 냉면도 먹고. ▲김 위원장 : .. 인제 아침 오전..너무 늦다나니까 좀 급하게 자시면 국수가 원래 맛 없습니다. 앞으로 시간 여유 많이 가지시고 천천히 잘 드시기 바랍니다. 평양시민들은 대단히 흥분 상태에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이렇게 직접 방북의 첫길, 정말 용단을 내리셔서 이렇게 오신 데 대해서는 우리 인민들이 뜨겁게 마중했는데 그래도 인사차림이 제대로 되었는가 하는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 : 위원장님께서 직접 공항에 나오시고 또 그렇게 수십만 시민들이 나오고 그래서 아주 저도 감사하기 짝이 없지만 남쪽에서도 아주..같습니다. ▲김 위원장 : 남쪽에서, 내가 어제 밤 늦게까지 텔레비를 봤습니다. 남쪽의 엠비씨도 보고 ..남쪽 인민들도 아마 다 환영의 분위기고 특별히 또 실향민이라든지 탈북자에 대한 거 소개해서 잘..빨라지지 않겠는가 .. ..실제 우는 장면이 나와요 텔레비에 나오고. ▲김 대통령 : 외국기자들도 1천여명 기자들도 모두 기립박수 하고 그랬다고 그래요. 우리가 공항에서 악수할 때... ▲김 위원장 : 적들은 누가..구라파 사람들이 자꾸 뭐라 말하냐면 왜 은둔생활 하나 ..나는 과거 중국도 갔었고 인도네시아에 갔댔고 외국에 비공개로 많이 갔댔고했는데 나보고 은둔생활이라고 하는데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되었다. .. 식반찬이라든가 이런 거 불편한 거 없습니까? 김 대통령 : 예. 음식이 참 맛있습니다. ▲김 위원장 : 지금 내가..중국 가니까 김치를 내놨는데 한국식 김치가, 그래서내가 남쪽 사람들이 아주 .. ▲김 위원장 = 남쪽 테레비 어제 오랫동안 봤습니다. 남쪽 인사들도 다 환영하고 특히 실향민, 탈북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 기회에 고향 소식이 전달될 수 있지 않나 하면서 속을 태웁니다. (옆에 앉은 김용순 위원장에게) 실제로 우는 장면이나오더라니까. ▲김 대통령 = (프레스센터에) 외국기자들도 수백명 모이고 기자들 1천여명이기립박수를 했답니다. 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우리 둘이 악수하는 것 보고. ▲김 위원장 = 제가 무슨 큰 존재라도 됩니까. (공항 간 것은) 인사로 한 것 뿐인데. 구라파 사람들은 나보고 왜 은둔생활하느냐, 처음 나타났다고 그러는데 나는중국, 인도네시아도 비공개로 많이 갔다 왔는데. 김 대통령이 오셔서 해방됐다고 그래요. (웃음) 그런 말 들어도 좋아요. 비공개로 갔다 왔으니까. 식반찬은 불편한 것이 없었습니까. ▲김 대통령 = 음식이 참 좋습니다. ▲김 위원장 = 지난번에 중국 갔더니 김치가 나오는데 한국식 김치가 나와서 남쪽 사람들 큰일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쪽 사람들이 김치를 (세계에) 소문나게 하고다시 일본에서 '기무치'라고 하는데 북조선 김치가 없어요. 남조선 김치는 좀 짜고북조선 김치는 물이 많이 들어가는 차이가 있어요. (두 정상은 6분 가량 환담한 뒤 남측에서 임동원 대통령특보,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 3명, 북측에서 김용순 아태위원장만 배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을 시작) /평양=공동취재단 입력시간 2000/06/15 07: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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