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13일부터 윤용로 체제로 새 출발한다.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된 윤용로(사진) 하나금융 부회장은 10일 법원의 '일시 대표이사' 승인에 따라 오는 3월12일 외환은행 임시 주주총회 때까지 직무대행 자격으로 행장 업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고용보장과 독립경영을 주장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등으로 윤용로 체제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13일부터 출근해 외환은행 임원들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을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주요 현안에 대한 파악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외환은행 노조와의 이견을 좁히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외환은행과의 순조로운 통합을 위해 17일까지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지속적으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내정자는 "외환은행 노조 역시 파국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파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당장 외환은행 노조는 윤 내정자의 13일 첫 출근부터 출근 저지 집회를 갖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인수 승인이 불법적이라는 데 입장 변화는 없고 현재 하나금융과 협상하고 있다"며 "(윤 내정자가) 출근한다면 협상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내정자의 외환은행장 공식 선임은 3월12일로 예정된 외환은행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른 이사진과 함께 이뤄진다. 같은 달 29일 정기주총에서는 지난 2011년 결산 실적만 승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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