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그린(사진) HSBC 회장이 이머징마켓 시장에 대한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 국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린 회장은 미국 뉴욕소재 행동주의 투자가인 에릭 나이트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우리는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전략은 강한 이머징마켓 시장 지점망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러한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환은행의 최대지분을 63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올 초부터 주의 깊게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투자가인 나이트가 전날 캘리포니아주 퇴직연금인 캘퍼스의 후원을 등에 업고 그린 회장과 HSBC 이사진에 10페이지에 달하는 서한을 보내 HSBC가 아시아 시장과 신흥 시장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과 관련이 있다. 나이트는 HSBC에 대해 모기지 부실 여파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 35억4,000만달러를 추가로 준비할 것과, 프랑스 미국 등의 사업을 접고 이머징마켓 특히 아시아 지역에 집중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HSBC의 주가가 장기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50% 가량 저평가돼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이 투자자의 주장은 너무 늦었다”며 이머징마켓 공략은 HSBC가 이미 취하고 있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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