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경환作 '잡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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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정의 도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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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도예의 주요작가인 원경환(56)은 검은색 도자기 '흑도(黑陶)'로 유명하다. 세계적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는 그의 팬으로서 회사 로비에 대형 작품을 설치했고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미술관들이 그의 도자를 소장하고 있다.
젊은 도예가 이헌정(43)은 지난해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던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아트페어에서 할리우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그의 작품을 구입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피트는 전세기를 타고 아트페어를 방문한 열성 컬렉터로, 도자와 콘크리트가 섞인 이헌정의 의자와 테이블 등을 직접 골랐다.
홍익대 도예과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나란히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한국의 도예가로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들이기에 눈여겨 봐야할 전시다.
전시장 2층은 스승 원경환이 차지했다. 전시제목은 '잡기(雜記)'. 평생 흙의 물성을 탐구해온 작가가 흙에서 '외도'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아내가 쓰던 화장대, 국수통, 옛 화장실 나무 문짝같은 평범한 주변 오브제를 해체하고 결합해 새로운 감성을 담았다. 대나무에 조롱박을 꽂은 작품이나 작은 됫박을 활용한 작품들은 무심함에서 현대적 세련미를 뿜어낸다.
전시장 1층에는 이헌정의 작품이 자리잡았다. 항아리와 다양한 크기의 합(盒), 투박한 듯 하지만 세련된 도자기 스툴(의자), 스케치북 형태의 도자기에 그린 드로잉 작품 등은 실용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갖췄다. 연못이나 수풀을 실내로 옮겨온 듯한 도자의 색감이 인상적이다. 공예와 디자인을 넘나드는 작품들이라 전시제목은 '간(間), 용(用)'이다. 두 전시 모두 24일까지 열린다. (02)73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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