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건 까다로워지고 금리 올라갈 기미 보이자 대기업들 발행러시
최근 금융당국의 규정 개정으로 3월부터 회사채 발행 요건이 한층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본지 18일자 1ㆍ19면 참조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모두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 가운데 2,200억원은 만기가 3년이고 나머지 1,000억원은 5년이다. STX도 20일 회사채 상환과 인도네시아 유연탄 2차 광구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8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또 아주캐피탈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한진중공업은 만기가 끝나는 회사채 상환과 자재비 지급을 위해 각각 300억원, 1,200억원을 발행한다.
이 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파워텍, 대한항공, 이마트 등도 조만간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2~3년 전에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데다 회사채 발행 규정 개정으로 오는 3월부터는 기업실사나 수요예측 등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측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규정 개정으로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지자 국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가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의 해소 차원에서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해 7월 4조원대에 불과했던 회사채 발행규모는 같은 해 12월에는 6조7,970억원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도 단 12거래일 만에 발행액이 1조1,7011에 이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IB 관계자도 “현대제철은 물론 현대파워텍, 대한항공, 이마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