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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타이틀 방어하고 상금퀸 2연패해야죠"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 D-9<br>대회 사상 유일한 다승자<br>"관중 많아야 잘 치는 스타일… 구름 갤러리 기대할게요"


"프로 들어와서 7승을 했지만 두 번 우승한 대회는 서울경제 여자오픈밖에 없어요."

지난 시즌 3관왕(상금왕ㆍ다승왕ㆍ대상)에 빛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 강자 김하늘(24ㆍ비씨카드)의 마음은 벌써 부산에 가있다. 11월2~4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경 오픈에서 김하늘은 지난 2008년과 지난해에 우승했다. 대회 사상 유일한 다승자이며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올 시즌 상금퀸도 김하늘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경 오픈의 여왕' 김하늘을 23일 경기도 용인의 한 연습장에서 만났다. 지난 2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김하늘은 휴식도 반납하고 이른 아침부터 굵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상금퀸 2연패도 하고 싶고 지난해 못 했던 평균타수 1위도 하고 싶어요. 서경 오픈에서 우승하면 가능하겠죠?" 올 시즌 1승이 있는 김하늘은 거의 전부문에서 타이틀의 가시권에 들어 있다. 상금은 선두 허윤경에게 약 1,500만원 뒤진 3위(3억6,500만원)이고 평균타수는 2위(71.56타), 대상(MVP) 포인트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숨막히는 접전이지만 김하늘은 '텃밭'인 서경 오픈을 남겨두고 있어 긴장보다 여유가 앞선다. "서경 오픈은 제 골프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아요. 지난해에는 2년7개월 만에 우승을 안겨줬잖아요." 그는 갤러리가 많아야 잘 치는 스타일인데 항상 수도권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구름 관중 덕을 봤다고 한다. "이번에는 부산으로 옮겼지만 더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하늘은 '스마일퀸' 별명답게 활짝 웃어 보였다.



김하늘은 톱10에는 밥 먹듯 들었지만 우승 없이 보낸 상반기에도 '퍼트만 떨어지면 무조건 우승은 온다'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추석 연휴 동안 하루에 최대 6시간을 퍼트 연습에 쏟는 '악바리 정신'으로 이달 초 기어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을 이뤘다.

국내에서 웬만한 상은 다 타본 김하늘이지만 미국 진출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초청 선수로 나간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자동 진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퀄리파잉(Q) 스쿨을 거칠 생각은 없다. 4년 전만 해도 초청받은 LPGA 투어 대회에서 전부 컷 탈락했던 김하늘은 올해는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에서 톱10에 올랐다. LPGA 투어 출전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2008년에는 '나는 미국이랑은 진짜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했죠. 돌아보면 그때는 외국 유명 선수들한테 실력이 안됐던 거예요. 지금은 골프를 알고 치게 되면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이 정도 자신감이라면 미국에서 그를 '모셔갈'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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