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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짜리 아파트가 16억으로 껑충

강남구 리모델링 1호 도곡 '쌍용 예가' 완공<br>가구면적 최대 54㎡ 늘려<br>15가지 다양한 평면 갖춰

서울 도곡동 동신아파트가 2년6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낡은 복도식 아파트(왼쪽)에서 옅은 상아색의 계단식 아파트로 거듭나 23일 산뜻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은 리모델링 전, 오른쪽은 리모델링 후 모습. /사진제공=쌍용건설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의 언주초등학교 맞은편에는 산뜻한 외관의 5개 동짜리 새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강남구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1호 단지인 도곡동 동신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현재 한창 집들이 중이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지난 22일 리모델링 모습을 공개한 동신아파트는 2008년11월 착공, 2년6개월 만의 공사 끝에 지하 3층, 지상 12~13층의 계단식 아파트 '쌍용 예가 클래식'으로 탈바꿈했다. 원래는 지하 1, 지상 12층 384가구의 중층 복도식 아파트였다. 아파트는 단순히 외관만 바뀐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넓어진 주차장이다. 지하 3층으로 공간이 넓어지면서 주차대수가 181대에서 414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리모델링을 통해 각 가구의 면적도 적게는 27㎡(공급면적 기준)에서 많게는 54㎡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총 15가지 타입의 다양한 평면을 갖춘 아파트로 변신했다. 다만 건물 앞뒤로만 공간을 확장하다 보니 평면이 좁고 긴 형태를 피할 수는 없었다. 전면의 3~4실이 외벽과 접한 일반 신축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감 등은 떨어지는 셈이다. 양형규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장은 "리모델링의 특성상 평면구성에 다소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세대 내에 중정(中庭)형 공간을 마련하거나 공간 구성을 공용ㆍ개인으로 구획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값은 리모델링 이후 크게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2006년 리모델링 사업이 가시화하기 전 3.3㎡당 평균 1,800만원선이던 시세가 현재 2,700만~3,000만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2006년 당시 9억원 안팎이었던 이 아파트 122㎡는 리모델링을 통해 177㎡형으로 바뀌면서 시세가 16억원으로 뛰었다. 부담금 2억6,000만원을 빼면 4억4,000만원의 차익이 생긴 것이다. 이 아파트의 한 조합원은 "이주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리모델링으로 집도 넓어지고 시세도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내구성도 크게 높아졌다. 진동 흡수장치인 댐퍼(Damper)를 시공해 진도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아파트로 변모했다. 모든 층의 주요 벽체 상ㆍ하부에는 12㎜ 두께의 철판도 넣었다는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기존 바닥과 벽체 일부를 경량 자재로 대체, 건물 하중을 줄이는 방법으로 1개 동의 경우 1층을 필로티로 비우는 대신 1개 층을 수직 증축했다. 양 부장은 "이 같은 공법을 적용할 경우 논란이 되고 있는 복수층 수직증축 안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법제화한 후 10여년이 흘렀지만 현재까지 조합 주도의 사업을 통해 완공된 단지는 동신아파트를 포함해 서울시내 5개 단지에 불과한 실정이다. 면적 확대가 30%(전용면적 기준)으로 제한된데다 가구 수 증가가 불가능해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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