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가 벌크선 운임지수(BDI) 회복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지수는 지난해 12월 6일 6,208포인트에서 지난달 3일 1,747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048포인트로 회복세를 보였다. 서진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BDI는 해운업황에 관한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며 “3,000포인트라는 상징적 의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 달간 팔기만 하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물동량도 8월말 이후 살아나고 있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인한 재건 수요까지 겹치면서 연말까지 BDI 강세가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태평양 지역 선사단체인 태평양운임안정화협정(TSA)에서 10월 발표하는 2006년 운임고지 가이드라인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까지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선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실적이 저조해보이지만 2002년, 2003년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대비 현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업황 사이클이 둔화될 것이란 기존 입장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이날 전날보다 1,150원(5%)오른 2만4,150원에, 현대상선은 50원(0.34%)오른 1만4,75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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