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영방송 복원… 공무원 재고용… 그리스, 역주행

공공부문 반개혁법 잇따라 통과<br>채권단과 '분할금 협상' 악화일로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반개혁 성격의 법안을 잇따라 통과시키면서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둘러싼 양측 간 협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이전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해고한 공공 근로자들을 재고용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법안은 긴축 반대를 공약해 집권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정부가 발의한 것이다. 법안 통과로 그리스 정부는 고용을 최대 1만5,000명까지 늘릴 수 있다.

지난주 그리스 의회는 이전 정부에서 비용절감 목적으로 폐쇄한 국영방송 ERT의 문을 다시 여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니코스 파파스 미디어 담당 국무장관은 "TV 라이선스 경매를 통해 확보한 3,000만유로로 직원 1,500명을 복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 부문 개혁에 반하는 법안 통과에 그리스 야당은 반발했다. 야당은 경제 관련 법안은 국제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친 후 추진한다는 지난 2월 합의를 어겼다며 시리자 정부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니코스 부치스 내무부 장관은 "그리스는 주권국가"라며 "우리는 채권단과 (입법 관련 내용을) 상의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개혁 법안이 통과되면서 이미 교착상태에 빠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인 1,720억유로 중 그리스는 마지막 지원분인 72억유로(약 8조4,000억원)를 손에 넣기 위해 국제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리자가 재정긴축 등 구제금융의 조건인 경제개혁에 반대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간 입장차가 불거지면서 협상은 난항에 빠져 있다.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의 보유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리스는 이날 IMF에 채무이자 2억유로(약 2,465억원)를 상환했다. 하지만 오는 12일 IMF에 7억5,000만유로를 추가로 갚아야 한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회의가 열리는 11일에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여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